환경보건시민센터, 의료기·생활용품 측정결과 발표
“의료기 제품 절반, 연간 피폭허용량 2배 방사능 검출”

▲ 한 의료기 측정 결과, 연간 허용피폭량의 시간당 환산 기준인 0.11μSv/hr 의 10 배를 훌쩍 넘는 수치가 방사선 측정기인 ‘인스펙터’에 찍혀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대진침대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는 “방사능 검출의심 의료기와 생활용품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태양의학교 등 시민단체들은 5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시민들로부터 제보받은 방사능 검출의심 제품들에 대해, 방사능 측정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측정은 의료기와 생활용품, 특히 ‘토르마린’ 성분 함유를 표시·광고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토르마린은 일명 ‘전기석’이라 불리는 광물로, 음이온 등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되고 있다.

총 6개 회사에서 나온 제품 35개를 대상으로 방사선 측정 장비 ‘인스펙트’가 측정에 사용됐다.

측정 결과, 1 일 전사용 기준으로 연간 피폭허용량의 최대 18 배(식약처 기준 6배)를 초과하는 의료기(마스크)가 검출됐다.

측정한 의료기 27 개 제품 중 절반이 넘는 14 개 제품이 식약처 기준 연간 피폭허용량의 2 배를 넘었다.

특히 동일하게 토르마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음에도, 일반 생활용품과 비교할 때, 의료기 제품이 전반적으로 방사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능이 검출된 제품은 목밴드, 매트, 방석, 베개, 패치목걸이, 마스크, 온열기, 무릎대 등이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에 방사능 검출우려가 있는 모든 의료기를 포함한 생활제품에 대해 방사능 검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건강우려가 확인되면 전량 회수·폐기할 것, 사용자에 대해 건강영향을 조사하고 향후 추적모니터링을 실시할 것 등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사용자들은 ‘의료기’로 허가한 식약처 표시를 보고 신뢰하고 사용하였다고 한다”며 “책임은 시민들의 ‘유사과학’에 대한 맹신에 있지 않다. 정부를 믿는 시민이 무슨 잘못인가? 그들은 ‘유사과학’을 믿은 것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정부’를 믿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방사능 검출 의료기 제품을 제조·유통하도록 한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정부는 현재 의료기와 생활용품에 대한 방사능 기준을 명확히 하여, 애초에 방사능이 검출되는 제품이 제조되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감독할 것”을 촉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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