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 대한 ‘몰상식한’ 질문
“성인과 청소년 차별 그만하자”

 당신을 왜 돈을 벌죠?

 누군가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왜 그걸 물어요? 당신이 알아서 뭐하게요? 어이없는 질문에 우리는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몰상식한 질문을 청소년들에게 하고 있다. 그들도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을 공개하고 싶지 않을 거다. 그러나 정부기관이나 자치단체에서까지 이런 질문이 용납되는 분위기다. 심지어 알바를 하는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기까지 한다. 돈이 필요하니까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꼭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사회가 한심하다. ‘나이도 어린 게 돈을 그렇게 밝히냐’ ‘공부해야지,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게’ 일하는 청소년들은 이런 비난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런 곱지 않은 시선이 억울하다. 각자 사정이 있고 계획이 있고 목표가 있어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한다. 그것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사회분위기가 필요하다. 성인과 청소년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일 따위 이젠 그만하자.

 모 기관에서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했노라 공개한 자료다. 어떤 느낌인가? 왜 이걸 구분하지? 라는 의문이 드는가? 아니면 청소년들이 알바를 재미와 친구가 하자고 하니까 경험도 쌓고 싶으니까 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가? 청소년 알바는 용돈벌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이런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는 무시무시한 함정에 빠진다. 일하는 청소년들에게 굳이 법으로 보장된 최저임금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이유이든 일을 했으면 제대로 된 임금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 당연한 것이 통용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일하는 청소년들에게 새롭게 질문을 던져보자. 1시간당 최저임금을 얼마 받았으면 좋겠어요? 일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죠? 질문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질문이 바뀌면 우리의 태도와 입장이 바뀐다.

 일하다가 부당한 일을 당했다면 연락주세요.

광주시교육청 내 안심알바신고센터 062-380-8998.

박수희<민주인권교육센터 내 안심알바신고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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