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홍조·식은 땀에 우울증까지
“한약처방 신기(腎氣) 모아주고 보충” 효과

 여성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시기가 있다. 바로 갱년기이다. 갱년기는 폐경기라고도 하는데 여성의 난소기능이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이행하는 시기를 말한다. 갱년기가 찾아오는 연령은 체질이나 영양상태, 분만 횟수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통계적으로는 45~55세로 보며 요즘은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라 폐경기가 약간 늦어지는 경향도 있다.

 갱년기에 찾아오는 증상으로는 안면홍조나 발한, 불면증, 심계항진, 불안, 집중장애, 기억력장애등이 있고 이러한 증상들을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갱년기 여성의 75%가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25% 정도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보고되고 있다.

 갱년기 증후군의 원인은 가장 기본적으로 신허(腎虛)로 본다. 그러나 갱년기 증후군은 난소기능의 저하 요인,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 문화적 요인, 성격에 다른 정신적 요인 등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실제 신허만을 원인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간기(肝氣)가 울체된 경우, 심화(心火)가 왕성한 경우, 심장과 신장의 기능이 서로 조화롭지 않은 경우, 혈의 순환 정체의 경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은 초기증상으로는 월경주기, 월경량의 변화, 얼굴의 화끈거림 등이 있고 중기 증상으로는 성교통, 성감장애, 피가 비치는 냉, 잦은 소변과 요실금, 자궁의 처짐, 골다공증, 질과 유방의 위축, 피부건조와 가려움, 요통, 관절통, 탈모, 두근거림, 혈압변동 등이 있으며 정신증상으로는 피로와 무기력, 어지러움, 수면장애 두통 등이 있다.

 주요증상들을 보면 먼저 안면홍조 및 식은 땀이다. 얼굴이나 머리, 목 등이 갑자기 화끈거리고 이어서 전신에 열감이 퍼져가는 느낌이 들며, 가슴이 뛰고 땀이 나게 된다. 또한 금방 들은 이야기도 돌아서면 잘 잊어버리고 물건을 놓았던 장소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건망증도 나타나게 된다. 우울증 역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정서가 불안해지고 마음이 자주 변하며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피곤, 짜증, 의욕상실, 신경과민, 긴장, 공격성, 자신감 상실 등으로 힘든 마음상태가 지속된다.

 질 건조감이나 질염·요실금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분비물이 감소되어 질 안이 건조해지고 질염이 자주 생겨 대하가 심해지거나 가려움증이 생기며 뛰거나 웃기만 해도 소변이 자기도 모르게 찔끔 나오는 요실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난소호르몬의 부족으로 질이 좁고 얇아진데다 점액과 윤활액이 잘 나오지 않아 성관계시 통증을 느끼고 이로 인해 성욕이 감퇴하게 된다. 골다공증 역시 갱년기에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 점차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의 감소, 운동 부족, 영양섭취 불량 등의 이유로 뼈의 생성능력이 떨어지고 소멸작용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골밀도가 떨어져 뼈 조직이 가늘어지며 크고 작은 구멍이 많이 생기며 통증이 심해지고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갱년기 증후군의 한방 치료를 살펴보면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통해 신기(腎氣)를 모아주고 조절하며 보충해준다. 또한 한약 치료는 혈을 보하고 자궁과 난소의 기능에 도움을 주는 약재를 통해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고 분비를 촉진한다. 정신·심리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심인성 질환에는 기의 울체를 풀어주고 병정의 장단과 영향 받는 장기의 구체적인 증상에 의거하여 적당한 약물치료를 해야 하며 부정 출혈이 보일 때는 기와 혈을 보하거나 자궁의 수축력을 강화시키고 지혈 시키는 체질에 맞는 한약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무엇보다 갱년기에 좋은 습관들을 잘 알아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 한다.

 - 충분한 양의 수분 섭취를 한다.

 - 음주와 카페인, 맵고 뜨거운 음식은 자제한다.

 - 포화지방산과 튀긴 음식, 단순 탄수화물, 설탕, 염분은 최소한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 칼슘이나 비타민 E, B, D를 섭취한다.

 - 불안이나 우울, 건망 등 정서나 인지에 관한 이상이 있으면 진솔하게 털어놓고 상담을 받도록 한다.

 - 스키니진이나 체형보정 속옷처럼 몸에 꼭 붙는 의복은 자제하도록 한다.

조현정 <상무청연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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