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9주년 행사 일정 확정

▲ 5·18민중항쟁 29주년 행사위원회가 23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민원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여부로 어수선한 가운데, 29주년 5·18기념행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2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23일 오전 옛 전남도청 민원실에서 출범기자회견을 갖고, 행사 슬로건 “민중의 뜻대로! 다시 오월이다” 외에 세부일정 등을 공개했다.

행사위에 따르면, 이번 29주년의 주제어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오월의 숭고한 시대정신을 담아 `저항’과 `공감’으로 정했다. 이어 기념행사 중 각종 홍보물에 사용될 핵심표어로 `민주주의, 생명주권, 경제주권, 교육주권, 6·15선언 이행’ 등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본격행사는 오는 5월4일 오전 5·18민주묘지에서 전교조 광주지부 주관으로 열리는 `5·18어린이학교’를 시작으로, 27일 저녁 옛 전남도청의 부활제로 막을 내린다. 금남로 주먹밥나누기 행사나 전국의 순례의 역사기행 등은 지난해의 틀이 유지된다.

반면, 80년 5월 항쟁기간 `후방 보급기지’ 역할을 했던 양동시장 일대에선 올해 처음으로 `5·18대동세상’ 행사가 열려 아카이브전과 체험행사 등이 선보인다. 또 18일 오후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시민토론회’도 새롭게 배치됐다. 이와 함께 항쟁 당시 시신 안치소로 사용됐던 상무관에서도 올해 처음 광주민족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미술전시가 열린다.

행사위 조진형 기획단장은 “올해 오월행사의 중심은 시민들의 참여 폭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주요 행사 외에 부대행사들은 구체화되는 대로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 이외의 지역에선 2일 경기지역을 비롯해 서울 대구 인천 등 전국 12개 주요도시에서 19일까지 계속된다.

안성례 행사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옛 도청 별관 문제로 어느 때보다 오월 행사를 준비하는 마음이 무겁다”며 “하지만 이번 기념행사는 내년 30주년 5·18을 앞둔 시점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오월기념행사 예산은 현재까지 모두 4억3150만원으로, 광주시가 2억4000만원(작년대비 8000만원 증가), 국가보훈처 1억3500만원(작년 수준 예상), 전남도 3650만원(450만원 감소)이 확정됐고, 시·도교육청 등과는 협의중이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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