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명 대학생 `그린캠퍼스단’ 출범…활동 시작

▲ 지난 9일 그린캠퍼스단 학생들이 포럼을 마치고, `함께 해요 그린스타트’가 적힌 빨간 종이로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SOS’ 글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나섰다! 광주 지역 대학(전남대·조선대·호남대·광주대 등) 80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그린캠퍼스단이 지난 9일 전남대 농업생명대학에서 공식 출범했다. 학생들은 광주 시민 1510 명으로 구성된 `빛고을기후지킴이’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로, 지난 3월부터 무각사 재활용장터, 4월 지구의날 행사 등에 결합하면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모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1회 빛고을 기후포럼’으로, 서울 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형진 활동가를 통해 국내외 그린캠퍼스 선진사례들을 전해 들으며 학생들은 기후변화시대, 저탄소 그린캠퍼스가 되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했다.

대학 캠퍼스는 현재 `소비사회의 축소판’으로 엄청난 CO₂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달 녹색연합이 에너지관리공단의 `2007 에너지 사용량 통계’를 토대로 대학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결과, 2007년 한해 동안 국내 76개 대학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무려 91만3000 톤이나 됐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대학이 소비한 에너지량은 7년만에 무려 84.9%나 상승, 같은 기간 증가한 우리나라 전체 총에너지 소비량 22.5%보다 월등히 높다. 2006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20개 대학 안에 전남대(10위)와 조선대(16위)가 자리잡고 있다.

손형진 활동가는 “각 대학이 학생, 교수, 교직원이 참여하는 저탄소 그린캠퍼스 위원회 등을 마련해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활동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그린캠퍼스단은 각 대학에 환경동아리를 만들고 학교 구성원들이 이산화탄소 감축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안·실천한다. 또 캠퍼스 안팎에서 저탄소 생활을 위한 홍보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김면수(25·호남대 인터넷소프트웨어과 3년) 씨는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고, 나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중이다”며 “캠퍼스 내 빈 강의실 불 끄자는 홍보활동부터 시작해보고 싶다”고 했다. 신우철(25·전남대 사학과 3년) 씨는 “그린캠퍼스단 취지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 대학에서 리포트 이면지 활용부터 시작해보면 많은 에너지가 절약될 것이다”며 “적극적으로 활동해 그린캠퍼스의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빛고을기후지킴이를 총괄하고 있는 푸른광주21협의회는 지역 대학들에 그린캠퍼스 만들기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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