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군·반군간 교전에 미스라타 주민들 절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부대와 반군 간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 서부 미스라타에서 부상자 250여 명이 구출됐다.
 3일(현지시간) 터키 정부 관계자와 리비아 현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터키 선박 한 척이 미스라타에 도착했다.
 터키군의 F-16 전투기 10대와 프리깃함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미스라타에 도착한 터키 선박은 자국민과 리비아인 등 250여 명의 부상자를 태우고 항구를 출발했다.
 터키군은 부상자들을 외부로 이송한 뒤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
 구출된 부상자들은 일제히 끔찍한 미스라타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들은 미스라타가 아비규환의 상황이며 여전히 주민 수천 명이 대피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상자 이브라힘 알-아라디(26)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다. 카다피군이 우리를 향해 폭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물도 없고 전기도 없으며 의약품도 없다. 곳곳에 저격수만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30)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전투기 소리가 들리자 카다피군이 주민들의 주택과 사원으로 숨었다”며 “전투기가 카다피군을 공격함에 따라 우리의 건물이 파괴되고 친구들이 숨졌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의사 하멘은 “미스라타는 끔찍하다. 하루에 30여 명이 죽는 등 너무나 끔찍한 광경들을 목격했다”며 “하지만 나는 친구,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하니 아크탈(30)은 “가족들이 미스라타에 있지만 연락할 수 없다. 그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벵가지(리비아)=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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