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지지 확보

 반기문(67)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 날 유엔본부에서 최근 아시아와 유럽 방문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회원국들이 지지해준다면 연임하는 영광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첫 임기는 전례 없는 지구촌 변화의 시기에 조정자 역할로 임했다”면서 “기후변화를 각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것이 첫 임기의 주요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아시아 국가그룹 유엔 주재 대사들을 만나 재선 지지를 얻어냈으며 수일 내에 다른 지역 그룹도 만나 지지를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본부 안팎에서는 그의 재선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반 사무총장의 연임 도전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쥐페 장관은 성명에서 “그는 위기의 시기에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연임 때에도 이런 모습을 다시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5년 임기의 재선을 위해 192개 유엔회원국들의 지지를 조용히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20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비동맹운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이집트의 마게드 압델라지즈 유엔 주재 대사는 지난달 “반 사무총장에 대한 반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 사무총장은 이 날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자신의 연임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반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첫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재선을 고려해 줄 것을 안보리에 요청하기 위해 후보 이름을 겸허히 제출한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미국 등 상임이사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 유엔 총회에서 선출되지만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다.
 반 사무총장이 재선하기 위해서는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있어선 안 되며, 최소 9개 이사국의 지지가 필요하다. 반 사무총장에 맞설 후보는 아직 없는 상태다. 외교관들은 반 사무총장의 재선이 6월 말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반 사무총장의 두 번째 임기는 2012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반 사무총장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민주주의, 기후변화, 약자들에 대한 관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카리스마 부족, 중국과 러시아 인권탄압에 대한 침묵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유엔본부=AP 로이터 신화 뉴시스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