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추렸던 어깨, 갑작스런 활동시 `삐끗’ 주의보

 꽃샘추위가 오락가락이지만 오는 봄을 막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얼었던 땅에서 피어나는 새싹처럼 우리들 몸도 봄을 맞이해 기지개를 펼 시간이다.

 겨우내 움추려들었던 마음과 몸을 펼치고 봄을 맞이할 때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특히 우리 어머니들에게 말이다.

 심한 기온 변화와 꽃샘추위로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고 그로 인해 어깨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다. 또 새봄맞이 단장을 위해 대청소를 하거나,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을 하다보면 어깨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3월·여성들에 가장 많이 발병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어깨의 유착성피막염’(오십견)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전체 진료인원은 74만953명으로 이 중 남성이 28만8346명, 여성이 45만2607명이었다고 밝혔다. 또 월별 진료인원을 보면 2008~2013년은 3월에 가장 많았고 9~11월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82%를 차지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집안일로 인해 반복적인 일을 많이 하는 여성들의 퇴행성이 남성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오십견은 어깨 통증과 견관절 움직임의 전반적인 제한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특징으로는 만성적으로 어깨와 어깨 주위의 근육 및 팔의 통증, 어깨의 운동범위가 좁아진다.

 예전에 오십견은 50대 이후 어깨에 발생하는 통증을 통칭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50대에 생기는 어깨 통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요즘에는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30~40대에게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동결견이란 용어는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을 기술한 용어로 코드만(Codman, 1934)이 처음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일상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활동범위에 제한이 생기고 통증이 있지만 나중에는 세수·옷입기 등 정상생활이 불편해질 정도로 통증이 증가하게 된다. 또 수면시 옆으로 누워서 자는 사람들의 경우, 어깨의 눌림 발생시 극심한 통증이 생겨 수면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오십견은 초반에 치료를 잘 받아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증상이 나타는 초기에는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는 꾸준한 스트레칭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또 지속적인 스트레칭은 오십견의 재발을 방지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중 하나이다.

 한의학적으로 오십견의 원인은 몸 안의 나쁜 기운 풍(風)·한(寒)·습(濕)·담(痰) 등의 사기(邪氣)가 기혈순환의 장애를 일으켜 어혈(瘀血)을 만들고 그 어혈이 굳어가면서 관절까지 굳게 만들어 생긴다고 본다.

 

 봉침요법 통증 심한 오십견 치료 탁월

 

 한의학에서는 침구요법·한약요법·뜸요법 등을 통해 어깨 근육들과 인대·관절 등의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어깨 관절과 근육·인대를 이완시키고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별히 봉침요법은 염증이 많아 통증이 심하고 잘 치료되지 않는 오십견에 탁월하다.

 팔을 바깥쪽으로 벌렸을 때 어깨 관절에서 삼각근 위쪽 봉우리의 앞쪽 아래에 생기는 오목한 곳, 견우혈은 어깨 근육을 직접적으로 풀어줄 수 있고, 견정(肩井)혈은 제7경추 및 제1흉추 극상돌기 사이와 견봉단(肩峰端)을 연결한 선의 중간점으로 오십견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이다. 또 한약으로써 어깨관절의 퇴행성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해주는 방법도 있다.

 운동을 할 때에는 먼저 어깨 주변의 근육들을 따뜻한 찜질로 유연하게 만든 다음 서서히 운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좋다. 평상시 통증이 있을 때에도 하루에 2~3회, 약 10분 동안 따뜻하게 찜질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은 통증 감소와 함께 통증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오십견은 대부분 자연치유가 되는 증상이지만 치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 후에도 부분적으로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니 증상이 나타나면 ‘아프다 말겠지’ 생각하지 말고 초기에 적절히 대응해주면 더욱 더 활기찬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강수우<상무청연한방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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