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주위 천추혈 눌러주면 효과
녹차·마늘·매실 등 섭취로 예방 효과

 날씨가 더워지고 휴가가 본격화하면서 음식물 섭취, 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식중독에 해당하는 병증을 ‘곽란(藿亂)’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이었기 때문에 ‘동의보감’에는 ‘곽란’문을 따로 분류할 정도였다.

 동의보감에서 곽란은 ‘명치가 갑자기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고 오한이 나며, 열이 심하게 나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러운 증상’이라고 나온다. ‘심하면 힘줄이 뒤틀리며 이것이 뱃속에서 일어나면 곧 죽는다’ 라고 서술돼 있고 또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여 날 것이나 찬 것을 지나치게 먹거나, 비위(脾胃)가 차가우면 수곡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진기(眞氣)와 사기(邪氣)가 서로 간섭하고 위장에서 음식이 변해 명치와 배가 아프면서 토하고 설사한다’ 고 설명했다.

 

구토·설사땐 배꼽 주위 마사지

 한방요법으로도 곽란(식중독)을 다스릴 수 있다.

 배꼽을 중심으로 좌우에 2치(3cm) 정도 떨어진 부위를 천추(天樞)혈이라고 하는데 식중독 증상이 있을 때 그 자리를 반복하여 여러 번 눌러주면 장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구토와 설사에 신궐(神闕)혈, 즉 배꼽 주위를 둥글게 그리면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곽란의 원인인 흐트러진 비위의 기능을 조절하여 위장관내 정체된 습기를 제거하고 독을 풀어주고 구체적으로는 비위(脾胃), 대장(大腸)경락에 침을 놓거나 복부에 뜸을 뜨면 도움이 된다.

 몸이 차면서 물을 마시려 하지 않을 때는 이중탕(인삼·백출·건강·감초), 열이 나고 갈증이 나며 물을 마시려 할 때는 오령산(택사·복령·백출·저령·육계), 열과 함께 습체(濕滯)가 있을 때는 곽향정기산(곽향·소엽·백지·대복피·백복령·후박·백출 등)같은 한약을 음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흔히 알고 있는 녹차·마늘·매실 등으로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녹차는 항염·항균 효능이 있고 녹차에 있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각종 식중독균, 즉 장티푸스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을 죽이는데 도움을 준다. 마늘도 살균 및 해독작용이 강하므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마늘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종기를 제거하고 풍습(風濕)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인다. 또 마늘은 몸이 찬 증상을 쫓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따뜻하게 하며 곽란을 그치게 한다고 서술돼 있다.

 

 덥다고 찬 음식 과다 섭취시 ‘탈’ 

 매실에 함유된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독성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해주며 강력한 향균·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는 여름철 식사에 매실을 곁들이면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매실은 맛이 시고(味酸), 독이 없으며(無毒),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매실의 신맛은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섭취하면 소화불량이나 배탈을 해소해준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생강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 또 식중독 균에 살균·항균 작용을 하며 구토·설사를 할 때 효과가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진구(鎭嘔), 즉 구토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서술돼 있다.

 덥다고 너무 찬 음식만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청결한 습관을 유지하고 칼·도마 등 조리도구의 소독, 신선한 식자재의 보관에만 신경 써도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설재욱 <청연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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