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환자, 의료인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인체는 200여 개가 넘는 관절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 관절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중력 때문에 발생하는 압박력(Compressive force)과 장력(tension force)을 견뎌내야 한다. 특히 척추에는 추간판(디스크)라는 충격흡수 장치가 존재한다. 놀랍게도 2~3m 높은 곳에서 떨어져 척추에 압박골절이 발생하는 충격에도 디스크는 쉽게 파열되지 않는다.

 그런데 허리 디스크 환자는 왜 이렇게 많을까?

 어떤 원인에 의해서 척추의 인대가 늘어나 느슨해져 요추의 1차 수동안정성에 손상을 입고, 2차 능동안정성 구조인 근육이 약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디스크는 쉽게 파열되어 탈출된다. 마치 나사가 풀린 바퀴가 손상되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디스크는 압박부하를 많이 받고, 가장 많은 움직임이 요구되는 요추 4-5, 요추5-천골1번에서 파열되어 탈출된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충격흡수장치로 섬유륜과 수핵으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와 만나는 척추뼈 부위는 초자연골로 돼 있어 척추뼈와 디스크는 하나의 구조처럼 분절 움직임을 이룬다. 인대가 느슨해지거나 운동분절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안정화 근육이 약해지면 초자연골 부위에 부착돼 있는 디스크는 본드가 떨어지는 것처럼 척추뼈의 초자연골을 손상시키면서 후방탈출된다. 결국 척추분절의 불안정성이 디스크 파열의 근본원인이다.

 

생체역학적 관점에서 본 디스크 원인

 

 인체는 물건을 들고, 걷고 달리는 등의 활동을 할때, 끊임없이 압박부하와 장력부하가 주어진다. 세분하면 굽힘 힘(Bending force), 꼬임힘(torsion force), 전단힘(shear force)등의 부하가 주어지고, 그 힘을 인대·근육·힘줄이 장력을 흡수한다. 우리가 무거운 것을 들고, 걷고, 달리고, 던질때 굽힘 힘, 꼬임힘, 전단힘 등의 압박부하와 장력부하는 전신관절, 근육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압박부하와 장력부하를 인체 조직이 견디지 못할 때, 골절, 디스크 파열, 반월판 손상, 인대파열, 근육파열, 건염 등 손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진정한 치료란 일상 생활에서, 직업상황에서 발생하는 부하를 견딜 수 있는 균형있는 힘을 만들어 최적의 분산부하(weight distribution)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반드시 자신을 치료하는 의료인에게 지금 시행하는 치료가 과연 튼튼한 허리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의료인은 자신이 치료하는 행위가 생체역학적 완전성(튼튼한 허리)을 만드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급성 디스크가 있을때 무분별한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통증을 강제로 없앴을 때, 압박부하를 가중시켜 디스크 탈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다음 의문을 풀어보자.

 어떤 환자는 디스크가 좌측으로 탈출되고, 어떤 환자는 우측으로 탈출되고, 어떤 환자는 중앙으로 탈출되는 것일까?

 생체역학적 관점에서 유추해 보면 답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흉추관절의 기능 부전으로 흉추의 정상움직임이 줄어들고, 양측 고관절의 움직임이 정상일 때 디스크는 중앙으로 탈출할 수 있다. 흉추의 기능 부전과 우측 고관절의 기능부전이 있다면, 디스크는 좌측방향으로 탈출될 수 있다. 많은 디스크 환자들을 관찰해보면 이러한 생체역학적 원리에서 벗어나 디스크 탈출이 발생한 환자는 거의 없다.

 

척추 분절움직임 안정성 회복해야 완치

 

 7개의 경추, 12개의 흉추, 5개의 요추와 1개의 천골은 두발로 선 직립인간에게서 중요한 인체기둥으로서 수많은 관절을 만들어낸다. 요추는 1개의 추간판, 2개의 후관절 총 3관절 시스템이고, 경추는 1개의 추간판, 2개의 후관절, 2개의 구상관절 총 5관절 시스템, 흉추는 1개의 추간판, 2개의 후관절, 2개의 늑추관절(costovertebral joint) 2개의 늑횡돌기관절(costotransverse joint) 총 7관절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흉추는 갈비뼈(늑골)로 둘러싸여 있어서 항상 움직임이 감소되는 기능부전 문제가 발생하고, 경추 4-5-6번 관절, 요추 4-5-천추 1번 관절은 과도한 분절움직임으로 디스크가 흔히 발생한다.

 예를 들어 허리를 굴곡, 신전, 측굴, 회전 등의 동작은 이러한 척추 분절운동단위 움직임의 합이다. 요추 4-5번 디스크 탈출은 요추 4-5번 분절의 인대에 의한 수동안정성, 근육에 의한 능동안정성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허리디스크의 완치는 디스크 탈출 전보다 더 튼튼한 척추 분절움직임 안정성(spinal stability)을 회복하는 것이다.

 허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시행되는 정직한 재활운동치료 과정을 성실하게 수행할 때, 허리디스크는 완치될 수 있다.

문의:062-717-0001.

문형철<첨단한방병원장·치료적맞춤운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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