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치료로 복부에 따뜻한 기운을

 과민성 대장증상 또는 과민성 장증후군이라는 병이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명확한 원인 없이 장이 민감해서 발병하는 장 질환으로 여러 검사를 해도 확인되는 문제는 없는데 식사를 한 후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

 우리 몸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결장에 쌓여있던 대변 재료가 직장으로 이동하면서 그 자극이 대뇌피질로 전달돼 배변욕구가 일어나는데 이것을 위대장반사운동이라고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이 반사 반응이 정상인보다 훨씬 강하고 오래간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설사가 시작되면 지사제로, 변비가 계속되면 변비약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근본치료가 아니다. 오히려 이 증상이 만성이 되거나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설사·변비 반복적으로 이어져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 만성복통 및 변비

 이것은 경련성 변비형으로 대변의 모양이 토끼 똥 같이 둥글둥글하거나 또는 가느다란 게 특징이다.

 △ 만성적이며 간헐적인 설사·통증은 없는 경우

 항상 묽은 변을 보지만 통증은 거의 없으며 아침에 식사를 전후해서 3~4차례 대변을 보고 나면 하루 종일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매일 되풀이 된다.

 △ 양쪽 증상을 모두 나타내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 되는 증상

 며칠 동안 설사로 고생하다가 며칠간은 변비로 고생한다.

 이와 같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

 원인과 개인의 체질·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 처방을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장(腸)안에 독소를 배출해서 장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한다. 소화 기능을 높이고 복부에 따뜻한 기운을 넣어주는 뜸 치료·대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침 치료도 좋다.

 만성복통 및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경우에는 수분 및 섬유질을 공급하여 변의 양을 늘려준다.

 통증이 없는 만성 설사에는 우선 장의 경련을 억제하고 복부 내 장기(臟器)의 혈액을 순환 시켜야 한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증상도 마찬가지로 우선 장의 경련을 완화시키고 진정작용이 있는 한약을 처방하여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로는 장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즉 비정상적 대장운동을 조절하기 위해 진경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신경안정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찬음식 섭취·배 차게 하면 안좋아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 찬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쉬운데 이렇게 배를 차게 하는 습관도 장 기능을 떨어뜨리기 쉽다. 뱃속이 차가워지면서 배가 사르르 아프면서 설사를 하기 쉬운데 이럴 때는 복부를 우선적으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지압으로 위와 장의 기운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배꼽을 중심으로 좌우에 2치(3cm) 정도 떨어진 부위를 천추(天樞)혈이라고 하는 데 이것 역시 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좋은 혈자리다. 잠을 잘 때에는 복부에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좋다.

 변비를 주로 호소하는 환자들은 식이 섬유의 섭취를 늘리고, 설사를 주로 호소하는 환자들은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커피나 차·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이나 X-ray 등의 검사를 해 보아도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이 되거나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극심한 복통이나 설사·변비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만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 안정이다. 환자가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휴식 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설재욱<상무청연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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