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토목건축 노동자 임금투쟁 돌입키로

 건설현장의 토목건축 기능공 노동자들의 일당을 18만5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건설노조는 2016년 토목건축 현장 기능공 일당을 18만5000원으로 인상해 줄 것과 건설일용노동자들에게도 연차수당 지급을 촉구하는 임금 인상안을 확정하고 3월말 전국 현장에서 동시다발 투쟁 돌입을 예고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50대 이상(55.7%)의 건설노동자는 부양가족 수가 3~4명(64.3%)인 가장이고, 셋 중 하나는 경력 20년 이상의 기능공이지만, 고용이 불안해 한 달이면 반을 일하지 못하고 생계를 꾸리기엔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4인 가족의 경우, 490만 원~758만 원에 달하는 민주노총 표준생계비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을 짜는 형틀목수의 경우 일단 9만2000원을 받다가 55% 임금이 올라 2014년에는 14만3000원을 받았다. 올 상반기 형틀목공 직종의 시중노임단가는 16만 431원이다. 건설노조는 시중노임단가에 형틀목공이 통상 하는 야간작업 등에 대한 수당을 근로기준법에 따라 계산한 후 더해 적정임금 18만5000원을 산출했다.

 건설노조는 또 건설일용노동자들에게도 연차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월 12일 이상 근로시 0.5공수, 월 20일 이상 근로시 1공수를 지급하는 ‘연차수당 분할지급제’를 건설현장에 정착해야 한다는 요구다.

 건설노조는 “건설현장 대졸 이상 학력자가 23%로 나타나지만, 대부분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현장을 떠나는 게 현실”이라면서 “건설현장에 적정임금이 도입되면 130만 개 질좋은 일자리가 생겨 청년일자리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현장은 고령화와 무분별한 임금경쟁을 촉발하는 이주노동자 유입으로 향후 5년을 내다보기가 어렵고 기능인력이 하루가 멀다하고 줄고 있는 현실을 적정임금 보장으로 타개할 수 있다”는 것.

 건설노조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이 넘는 동안 삼성 다니는 임원 연봉이 6억2000만 원에서 20억1800만 원으로 225%가 상승했고, 재벌3세 현대건설 사장은 1억2000만 원 받던 연봉에서 805%가 증가된 10억8600만 원을 받은 반면 형틀목수는 9만2000원 받다가 55% 임금이 올라 2014년엔 14만3000원을 받았다”면서 “건설노동자들이 잘 살아야 건설산업이 부흥하고 그래야 청년층이 유입되고,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이 존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전국에 있는 8개 지부와 교섭을 통해 토목기능 인력들이 18만5000원 임금을 요구할 계획이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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