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85→81→56 최대 172명 최소 56명, “민의 반영 맞나?”

 최초로 숙의배심원제를 도입한 국민의당 경선 방식이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배심원단 수가 예상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경선을 치를수록 그 수가 줄어들면서 민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방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된 것.

 국민의당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광주경선에서 숙의배심원제를 도입해 후보자를 선정했다. 그런데 경선을 거듭할수록 배심원단 수가 줄었고, 최소 56명의 배심원으로 경선이 치러지기도 했다.

 당초 국민의당은 배심원단을 구성할 때, 시민대표로 50%, 학계 20%, 시민사회단체 15%, 직능단체 15%의 비중을 뒀으며 100~120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계획에도 수 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의 민심을 반영하기엔 턱없이 적은 배심원단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더욱이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선 100% 숙의배심원단의 투표에 따르기로 해 배심원이 민심을 대변하는 비중이 크다. 현역의원이 없는 곳에선 숙의배심원단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됐다.

 실제 경선에 참여한 수는 계획보다도 적었다. 가장 먼저 경선이 진행된 북구갑의 경우 일반 유권자 46명, 시민단체·교수 등 전문가 그룹 49명 등 총 95명이었다. 당일 연락을 받고 참석하게 된 배심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다급하게 배심원단 100명을 채우려 했던 주최 측의 의도가 보이기도 했다.

 이어 다음날 오전 10시에 치러진 서구갑에서는 일반 유권자 60명, 전문가 25명으로 총 85명이었고 같은날 오후 3시에 진행된 광산구갑 경선에서는 일반 유권자 43명, 전문가 38명으로 81명에 그쳤다. 북구을은 김하중 예비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취소됐다.

 경선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광산구을은 아예 배심원 수가 반토막 났다. 일반 유권자는 47명으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전문가는 9명에 불과해 총 56명이 배심원으로 참석했다. 광산구을은 현역의원이 있어 배심원의 판단만으로 후보자가 결정된다.

 이날 오후 이어진 동남갑에서는 앞선 경선을 만회라도 하는 듯 일반 유권자가 100명, 전문가 72명이 참여해 172명의 배심원단이 꾸려졌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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