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좋지 않은 식습관과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돼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국민 10명당 1명 꼴일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60·70대 이상 노인들에게 고혈압은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심장·당뇨병·뇌혈관질환 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고혈압 치료가 중요하다.

 고혈압은 보통 혈압이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120/80mmHg 이상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고혈압 전단계인 전고혈압 단계이며(140/90mmHg이상이 아닌 경우) 고혈압 영역에 속하지는 않지만 장차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단계이다.

 특히 혈관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딱딱해져 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축기 혈압은 높고 이완기 혈압은 낮은 수축기 고혈압이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 전체 고혈압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유전적·환경적 요소 등 복합적인 요소들의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원인이 밝혀진 극히 일부분의 케이스가 이차성 고혈압에 속하는데,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신혈관 병변이나 신실질 병변과 같은 신장 질환이다. 또한 쿠싱 증후군,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말단비대증 등과 같은 내분비 질환도 원인이 되며 이외에도 수면무호흡, 임신, 대동맥축착,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환자들에게는 어지러움, 현기증, 이명, 시력저하,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나타나는 고혈압은 두통, 이유 없는 과민성, 피로감, 성장 장애, 흐린 시력, 코피 등의 증상이 있고, 임신성 고혈압은 자간전증의 징후일 수 있는데 이것은 임산부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간증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은 그 자체로 인한 증상보다 합병증에 의한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관상동맥의 협착이나 폐쇄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의 기능적 구조적 변성에 의한 울혈성 심부전 및 부정맥,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증상과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의 관리가 필요하다. 약을 쓰지 않고도 혈압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는데 혈압의 관리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생활 습관으로는 체중 감량, 야채류·저지방류 섭취, 저염분 섭취, 적절한 운동, 금주 등 크게 5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최소 하루 30분 가량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주면 좋다.

 아울러 경증의 고혈압이나 혈압을 낮춰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고혈압, 호소 증상이 많은 고혈압에서는 한방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고혈압의 변증은 간양상항증, 습담내성증, 어혈내정증, 간신음허증, 신양허쇠증으로 크게 대별되는데 정확하게 변증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를 적게 내고 긴장하지 않으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생활 습관의 교정을 통해 혈압을 미리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성필 <서광주청연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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