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증의 대표적 질환인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환절기에 가벼운 감기증상처럼 나타나기도 하지만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에게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되면 어릴 적 수두를 앓은 환자들의 몸속에 잠복해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내려오면서 대체적으로 편측에 국소적이고 띠모양으로 나타나는 피부 질환 및 감각 이상·신경통 등을 일으킨다.

 발병 초반에는 통증이나 작은 수포가 나타나며 시간이 흐르면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통증 및 발열 증상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은 보통 발병 1개월 전, 후에 약간의 피부 착색을 남기며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60세 이상 환자 절반 이상 차지

 하지만 급성으로 생긴 수포·가피 등 피부 증상이 사라져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대상포진이 생겼던 부위에 통증이 다시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하며 대상포진의 후유증 중 가장 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난치성 만성통증 증후군중 하나로 피부증상 소실 후 1개월에서 3개월 동안 지속되는 통증이다.

 최근 한 연구를 보면 2009년 8만389명, 2010년 9만706명, 2011년에는 10만3577명, 2012년에는 11만9390명, 2013년에는 12만7657명 등 매년 1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70대였다. 그러나 젊은 사람도 과로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또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의 빈도가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칼로 쑤시는 듯 하거나 혹은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이상감각, 사소한 자극에도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 통증 양상은 다양하고 특히 새벽처럼 기온이 떨어질 때 통증 발작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통증은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심하면 불면증·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운동·숙면 등으로 면역력 길러야

 한방에서는 기본적으로 통증제어를 위한 침치료, 봉침, 약침, 사혈요법 및 레이저치료 등의 치료와 함께 몸의 밸런스가 깨진 부분을 찾아 환자에 개개인에 맞는 한약투여를 함으로써 좀 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꾸준한 양방치료에도 호전이 미미하던 환자에서 한방치료는 보다 나은 치료 결과를 보였고 특히 일반적으로 치유가 더딘 60대 이상의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나이와 상관없이 이행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생기면 그 통증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만큼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을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과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었다면 통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한약을 통한 개개인의 몸의 균형을 바로 잡아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개선하는 것이 더 나은 치료가 될 것이다.

방성필 <서광주청연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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