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초 중앙초 천곡중 대책위-교육단체 합동 기자회견 개최
“교육청 ‘재검토’ 꼼수, 통폐합안 완전 철회까지 투쟁할 것”

▲ 광주지역 학교통폐합 철회 공동행동은 23일 오전 11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구성원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통폐합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시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했던 학교 통폐합이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로 원점에서 재검토 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청이 재검토를 빌미로 통폐합 안을 기정 사실화 하고 의견수렴을 진행함으로써 통폐합 재추진의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그동안 제기된 통폐합 반대 여론에도 입을 다물고 있던 교육청이 폐교 학교들이 함께 연대에 나서자 갑작스런 ‘재검토’ 통보를 밝힌 것은 “온전한 재검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하는 대목”이라는 것.

광주지역 학교통폐합 철회 공동행동은 23일 오전 11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구성원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통폐합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교육청이 폐교 대상지로 지목한 광주 삼정초, 중앙초, 상무중 반대 대책위와 참학 광주지부, 학벌없는사회 광주시민모임 등으로 구성됐다.

공동행동은 “광주시교육청이 삼정초‧중앙초‧상무중‧천곡중 등 학교통폐합 대상지를 우선 특정한 뒤 학교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밀어붙이기식의 행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내세우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명분은 (특정 학교만 해당된다기에) 객관적인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청이 기자회견 30여 분 전 공동행동 구성원들에게 전화 연락을 통해 “4개교 통폐합 안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 “교육청이 비용 효율화의 관점에서 통폐합 안을 고수하는 한 ‘다시 검토한다’는 말은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날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단순한 경제적 논리가 아닌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학교 관계자와 지역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동행동 측에선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이 임기 내 공약 사항인 특성화고 설립,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폐교 부지 활용방안을 세운 것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통폐합 계획에 대한 수정 의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 뒤에서 여론 만들고 설득하려는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통폐합 문제는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 지역사회 전반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의 문제”라고 보고 “교육청이 통폐합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장 교육감은 ‘작은 학교 살리기’라는 공약에 맞춰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해 줄 것”도 요구했다.

한편 올해 초 광주시교육청은 초·중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하며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대상 학교 구성원들은 “강제 폐교” 정책이라고 반발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해 왔다.

교육청 통폐합 계획에 따르면, 중앙초는 인근의 서석초에 통합하고 기존 건물은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삼정초는 율곡초·두암초와 통합한 뒤 특성화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 상무중은 치평중에 통합되고 그 자리에 특수학교를, 천곡중은 첨단중에 통합해 여고 설립을 계획한 바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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