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연합 “4대강 막힌 물길 열어야”

 영산강 죽산보 수문이 1일 오후 2시를 기해 개방됐다. 문재인 정부의 결정으로 여름철 녹조발생과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 이에 환경단체들은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수문 개방이 4대강 복원의 물꼬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1일 오후 2시부터 죽산보 수문개방을 실시했다.

 지난달 22일, 문재인 정부가 “녹조발생이 심하고 체류 시간이 길며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없는 보를 즉시 개방토록 한다”는 지시·발표에 따른 것.

 환경청은 “4대강 보는 녹조발생 등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하절기 이전에 녹조발생이 심하나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없는 보를 선별하여 영산강유역에서는 죽산보를 개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방은 1단계 개방으로 현재 관리수위인 수심 3.5미터에서 약 1미터 가량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이는 농업용수 장애, 지하수 수위 저하 등을 우려하는 농민피해를 감안한 것이다.

 수문 개방으로 보 수위는 시간당 2~3cm 가량 낮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수위를 2.5미터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수문 개방은 유동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수문 개방과 함께 지역민들도 수질보전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며 “곧 다가올 장마를 대비하여 축사나 농경지 등에 퇴비가 방치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살펴봐 주길” 당부했다.

 하지만 이번 개방은 죽산보에만 한정된 것으로, 승촌보는 개방되지 않았다. 또한 죽산보의 경우에도 1미터의 수위하락은 물의 흐름을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죽산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드디어 영산강 물길이 열리기 시작했다”며 환영하면서도 “오늘의 개방으로 멈추지 않고 4대강 복원의 물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이번 4대강 수문 상시 개방에 대해 “4대강 사업 정책감사 방침으로 막힌 4대강 물길이 열리고, 4대강 사업 폐해의 시작과 과정, 향후 대책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죽산보 수위를 1미터 낮추는 정도로는 물의 흐름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면 개방이 아닌 이상 물의 정체가 완전 해소되지 않고, 녹조나 생물종의 악화 또한 여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더욱이 승촌보를 개방하지 않는 상황, 상류를 막아 놓고 승촌보~죽산보 구간인 20킬로미터 유로만의 개선으로는 한계가 크다”며 “완전한 회복으로 가기 위해선 두 개의 보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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