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 장비서 전자파 소량 발생” 제기
조사 결과 “노트북·선풍기보다 안전”

▲ 광주시가 설치를 지원하고 있는 공동주택 발코니 태양광 발전시설.<광주시 제공>
 요즘 인기가 높은 발코니 태양광은 발전시설이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때문에 발전기에서 “해로운 전자파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정부기관 조사 결과, 전자파 발생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발코니 태양광 지원사업을 통해 공동주택 발코니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73~75만 원의 설치비 중 58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들은 최초 설치할 때 17만 원만 부담하면 되고, 한 달에 30KWh 정도 전기를 생산해 6000~8000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어 인기다.

 그런데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집안으로 전기발전소가 들어오면 전자파가 발생해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두렵다”는 것.

 시민 박 모 씨는 “시골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는데 주변 소나 돼지들이 유산되는 일이 있었다”며 “전자파가 발생되는 건 확실하니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는 근거가 있을까?

 태양광 발전시설 구조상, 태양광 전지판 모듈에서는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서 직류 형태로 저장된 발전 전력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바꾸는 ‘태양광 인버터’에서 소량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태양광 발전시설의 전자파 영향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국립전파연구원이 2013년 발표한 ‘세종시 태양광 설비와 자전거 속도계 전자파 측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도로에 배치된 태양광시설의 자기장강도는 대 0.07mG(기준대비 0.11%), 전기장강도는 0.17V/m(기준대비 0.2%)로 측정됐다.

 이는 전자파인체보호기준(전기장 87(V/m), 자기장 62.5(mG)에 비춰봐도 500분의 1~1000분의 1 수준이며, 전자파로 인한 인체의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가정에서 쓰는 노트북, 선풍기, TV 등 생활가전제품보다 전기장과 자기장이 훨씬 적은 수치다. 노트북은 보통 30.19V/m. 0.72mG, 선풍기 9.01V/m 0.07mG의 전자파가 나온다.

 결론은 “이정도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박규섭 상임이사는 “전자파 조사 결과, 선풍기 수준의 미미한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보이고, 특히 실외에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주민들에게 끼치는 피해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도 “시민들의 우려가 있다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조사해서 신뢰성 있는 정보를 보여줄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인버터 장비에서 소량의 전자파가 발생하나 그 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설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광주시의 경우 미니 태양광발전시설의 보급률이 10% 정도에 머무는 등 열악한 상태”라며 “연구원 등 인프라를 더 잘 갖추고 있는 정부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진다면 지자체가 이를 시행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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