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속 조사 결과
“수문개방 효과 반짝…다시 원점”

▲ 1일부터 수위를 1미터 낮춰 부분 수문 개방이 이뤄지고 있는 죽산보.
 영산강 죽산보 수문개방 이후, 죽산보의 유속이 소폭 상승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은 양수시설 조정을 통해 보를 전면개방하고, 상류 쪽 승촌보까지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환경운동연합과 이용득 의원이 발표한 4대강 홍수통제소 자료에 따르면, 영산강 죽산보의 6월 평균유속은 0.0418m/s로 수문을 개방하기 전인 5월 0.0300m/s보다 유속이 빨라졌다.

 하지만 이는 수문이 개방된 1일부터 3일 간 평균 0.053m/s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4일 이후에는 평균 0.0400m/s로 다시 다시 떨어졌다.

 죽산보의 유속은 수문을 개방한 뒤 ‘반짝’ 빨라진 뒤, 수문이 닫힌 뒤 급격히 제자리를 찾아간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국토교통부 4대강 홍수통제소에서 측정한 일평균유속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한 뒤 유속을 살펴보니 일시적으로 빨라졌다 개방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4대강 보의 수위를 낮추는 정도의 개방으로는 유속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4대강사업이 진행된 뒤, 죽산보 유속은 25배나 더 느려진 것으로 드러난다.

 4대강사업이 완공되기 전 2007-2011년의 죽산보 유속은 평균 0.828m/s였지만 2012년 완공 이후에는 평균 0.041m/s로 나타난다.

 죽산보의 이같은 결과는 조사대상이 된 6개 보가 평균 10분의 1 수준의 유속저하를 보인 데 비해도 가장 심각한 결과로, 죽산보의 유속에 4대강사업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발생의 핵심은 유속저하이므로, 유속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정하지 않는 전면개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면개방을 위해서는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 및 재자연화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양수시설을 조정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경오 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 교수는 “유속을 증가시켜 체류시간을 감소시키는 것이 녹조 해소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하며, “상류로 갈수록 20배 이상 유속이 증가하여 보 전면개방의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1일, 4대 강에 있는 16개 보 가운데 6개 보(고령·달성·합천·창녕·공주·죽산보)의 수문을 열었다.

 하지만 영산강의 경우, 하류인 죽산보만 개방되고 정작 상류인 승촌보는 개방되지 않았다.

 한편 영산강 녹조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죽산보에 올 여름 두차례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이번엔 승촌보까지 확산된 것.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8일 오후 5시를 기해 승촌보에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승촌보의 남조류 개체수는 26일 기준 1만 2080cells/㎖까지 올라갔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 사무국장은 “조사 결과에도 나오듯이 수문 개방도 유속 회복에 효과가 없고 현재 영산강의 녹조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죽산보의 수위를 1미터 낮추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의 유속을 살피고 회복하기 위한 개방, 상시개방까지 이뤄져야 강이 회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들은 상류의 승촌보까지 개방을 해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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