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OO한 년·놈’ 등 수준 욕설 수시”
피해자 3명 노동청 1차 진정
추가 3명 진정 접수 준비
“3명 못 받은 임금 1000만 원 이상”

담양의 한 유명 식당에서 일하는 청소년 노동자들이 심한 욕설과 임금체불 피해를 입어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29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이하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전일제 직원이 15~20명 일하는 식당으로, 이번 문제를 제보한 청소년을 포함해 10대 청소년 노동자들이 주중에는 5명, 주말에는 15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식당은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곳으로 숯불갈비로 유명한 식당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이곳에서 일한 10대 청소년 노동자들은 임금체불은 물론 대표의 여동생인 홀 매니저에게 견디기 힘든 인격 모독을 당해왔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파악한 피해 상황은 이렇다.

피해자들은 주로 주말에만 하루 12시간(식사시간 제외 11시간) 근무를 하면서 일당 7만 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보자들의 고용보험 일용근로내역서에는 실제 근로일수와 상관 없이 매달 7일 근무를 하고 임금 70만 원(일당 1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신고돼 있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4대 보험 의무가입으로 사업주 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들은 일을 시작할 때 임금, 휴일, 소정근로시간 등이 명시된 적법한 근로계약서가 아닌 인적사항만 기록된 종이에 서명을 했고, 이를 교부받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식당 대표 동생인 홀 매니저가 ‘OO놈’ ‘OO년’ 등과 같은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욕설을 수시로 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해당 홀 매니저는 손님이 있는 가게 내부에서 피해자들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거나, 뺨을 때리는 신체적 폭행도 수시로 행했다”며 “피해자들은 1년 이상 성실히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휴수당, 연장근로 가산수당, 연차휴가 미사용수당, 퇴직급여 등 총 1000만 원 이상의 임금(3명 피해자 피해 액수 총합)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피해자 3명은 임금체불 및 폭언, 폭행 건으로 28일 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추가로 3명의 피해자가 2차 진정 접수를 준비 중이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해당 식당에 대한 갑질 논란 중단 및 시정을 요구하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