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숍 10시간 일… 시급 3000원
“청소년 노동자들의 적폐 누가 청산할 것인가”

▲ `알바생 꺾기 관련’ 뉴스화면 캡쳐.
 학교 급식실에서 알바생을 만났다.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 상담과 홍보캠페인 때문이다.

그는 돌잔치 샵에서 엄마와 아빠 머리를 말고 얼굴화장을 하는 알바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의 첫돌을 맞아 가족과 지인의 축복을 받는 날. 엄마와 아빠의 행복한 미소는 끊이질 않는다.

이들의 행복을 지켜보는 알바생도 과연 행복할까? 그는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까지 근무했다. 1부 근무시간은 오전 11시까지다. 3부는 오후 2시30분부터 5시까지다. 1부는 일당 2만 원, 3부는 일당 1만 원을 받았다. 청소를 하고 마무리하면 저녁 7시인데 사장님은 오후 5시까지만 임금을 줬다. 점심은 돌잔치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점심을 먹고 휴게시간이다.

당연히 휴게시간은 임금에서 제외됐다. 화장을 배운다는 이유로 뒷정리도 무급이었다. 교육기간이라고 한 달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점심시간 한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열 시간을 일하는데 하루 일당이 3만 원이다. 시급 3000원. 참고 일을 했지만 시급이 너무 적어서 일을 그만뒀다. 상담과정 중 옆 친구가 더 분개한다. ‘친구야, 주저하지 말고 네 권리를 찾아’ 그는 어느새 용기가 났는지 알바명함을 받아들었다.

 그녀는 식당에서 서빙을 했다. 주말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사장님은 마감 뒷정리까지 요구했다. 월급날이면 액수가 잘 맞지 않았다. 사장님은 손님이 없거나 식당에서 할 일이 없으면 그 시간을 과감히 뺐다. 1~2시간을 제하고 임금을 줬다. 식당은 출퇴근 카드를 찍고 매일 기록이 남는데도 사장님은 나 몰라라했다. 첫 알바인데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엄마도 옷가게에서 일하는데 손님이 없으면 그 시간만큼 임금에서 제외되나 걱정이 앞섰다.

 최근 안심알바신고센터로 들어온 상담이다. 청소년이기 때문에 개별 소송 없이 조용히 참고 넘어갔다. 알바생이 청소년이 아니었어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을까? 최저시급 6470원의 절반도 되지 않은 금액을 당당하게 주는 어른들의 민낯이 부끄럽다. 청소년 고용 사업주는 애초부터 최저시급 따위 주지 않으려고 청소년을 뽑는 걸까? 식당과 편의점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이 최저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어른들은 다 잘 알고 있다. 요즘 들어 적폐청산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드높다. 일하는 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적폐는 누가 청산할 것인가? 누가 책임지고 누가 해결할 것인가?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는 시기가 조금은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광주시교육청 내 안심알바신고센터 062-380-8998.

박수희<민주인권교육센터 내 안심알바신고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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