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공원·어린이공원 감소 불구
“3시립묘지 등 포함 459만㎡ 확대”

▲ 광주 북구 망월동에 위치한 광주 제1시립망월묘지.<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시가 공원녹지기본계획에서 2030년 공원 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자료를 제시하자, ‘숫자놀음’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시공원 일몰제 등으로 면적 축소가 불가피함에도, 제3시립묘지 등을 공원에 포함시켜 면적이 늘어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탓이다.

 16일 광주시는 호남대 인성관에서 관련 업계 종사자·시민단체·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30 공원녹지계획(안)’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2030 계획(안) (이하 계획)은 “2015년 대비 신규공원 141개소, 면적 459만9724㎡ 증가할 것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에서 시민들이 이용하게 되는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의 면적은 각각 143만1436㎡, 7만7250㎡가 줄어든다.

 2020년 공원일몰제로 인해 공원 면적 축소가 불가피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도시 생활권 공원 전체 면적으로 보면 131만2054㎡가 줄어든다.

 광주에서 가장 큰 공원인 중앙공원의 절반에 달하는 크기다.

 그럼에도 전체 공원 면적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신규 공원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2시립묘지(영락공원) 만장을 앞두고 조성될 제3시립묘지인 본량묘지공원 236만㎡가 추가가 대표적이다.

 무등산생태공원, 벽진동·마륵동 탄약고 부지 등을 포함한 역사·문화·생태 공원들도 신규 포함됐다.

 또한 광주시 지정 보호수 77곳을 모두 소공원으로 지정해 면적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대해 “면적을 늘리는 데만 집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지역 생태전문가는 “실제 확충된 면적은 묘지 등이 대부분으로, 실제 시민들이 향유할 공원과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단순히 면적만으로 공원녹지 확충을 말하는 건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곽의 주제공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 내 시민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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