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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내쫓지 마” 주민들 한마디가 희망 불씨
김우리 ur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11-03 06:05:01
▲ 최근 광주의 한 아파트에 부착된 ‘경비원 감축 주민투표 안내문’(왼쪽)과 한 입주민이 붙인 ‘감축 반대’ 대자보.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는 시대.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경비원들은 결코 웃을 수 없다.

 하지만 관리비 인상을 감수하고라도 경비원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아파트를 넘어 지역 사회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비원도 누군가의 가장이자 사회의 일원으로 아파트 공간에 함께 사는 ‘존재’임을 확인시키는 희망의 불씨다.

 최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직원 운영방식 변경’ 주민투표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입주민들은 아파트 경비원 감축 반대 대자보를 붙이고 관리소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감축을 막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의 압도적인 반대에 내년에도 아파트 경비원 6명이 모두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은 매달 3120원의 관리비를 더 내야 하지만,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과는 비할 수 없는 작은 희생”이라고 뜻을 모은 결과다.

 아파트의 주인인 주민들이야말로 노동 사각지대로 밀려난 경비원들을 공동체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열쇠’라는 증거다.

 지난 4월 서울에선 일자리를 잃을 뻔한 아파트 경비원 283명이 주민들의 도움으로 일터를 지키게 된 일도 있다.

 122개동 5540가구가 살고 있는 서울 올림픽아파트에서는 3년 전부터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하고 연간 약 48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경비원 283명을 일괄 해고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해고 위기에 몰린 경비원들은 생존권 보호를 호소하는 글을 단지 곳곳에 붙였다. ‘상생’이라고 적힌 검은 리본도 가슴에 달았다. 주민들도 움직였다. 이들은 “비용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무인경비 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눈 후 결정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주민 20여명이 아침 출근 시간에 모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결국 경비원 감축과 관련해 9차례의 주민공청회를 거친 이후 주민 찬반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공청회가 열리기도 전에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31명 중 23명이 백지화에 찬성하면서 자동 폐기됐다.

 지난해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선 2015년 최저임금 재인상으로 입주민 관리비 부담액이 4억여 원으로 늘게 됐다는 내용과 함께 경비원을 20명에서 10명으로 감축해도 문제없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동과 호수까지 밝히면서 경비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견해를 글로 써서 붙이기 시작했다. 초등학생들도 나서서 소자보를 붙이고 어른들을 향해 “서로 돕고 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민 찬반투표 결과 경비원을 줄이지 말자는 의견이 더 많았고, 20명의 경비원들의 일자리를 지켰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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