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압도적 지지” 바른정당과 통합 박차 천명
반대파 “불참 77% 사실상 반대표, 안 대표 퇴진해야”

▲ 지난 10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광주드림 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75%라는 지지를 얻었다. 당원들의 재신임과 더불어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지만 23%라는 낮은 투표율이 논란의 불씨로 남았다.

통합 반대파는 투표에 불참한 77%가 사실상 안 대표의 재신임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며 안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31일 오전 서울 국민의당 당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27일부터 온라인, ARS로 실시된 투표에는 총 26만여 명 중 5만9911명이 참여했다. 최종 투표율은 23%.

이중 74.6%가 통합과 안 대표 재신임에 찬성했고, 25.4%가 반대했다.

안 대표는 투표 결과와 관련해 “저를 당대표로 선택해 주셨던 2만9000여 분의 당원보다 월등히 많은 4만5000여 분이 통합을 추진하는 저를 재신임해 주신 것”이라며 한 마디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75% 정도의 찬성을 두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당원의 뜻이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이제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힘을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분은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23% 투표율이 걸림돌이다.

안 대표를 선출한 지난 전당대회보다 많은 당원들이 참여했고, 반대파의 ‘보이콧’을 고려한다면 “예상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이다”는 게 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의 평가다.

하지만 반대파는 당규에 명시된 전당원 투표의 유효 정족수인 3분의 1(33.3%)을 충족하지 못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번 투표에 이 규정을 적용할지를 두고 논란이 있긴 했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투표율엔 실패한 것 아니냐”는 게 반대파의 주장이다.

반대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낮은 투표율을 들어 “전당원투표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종 투표율은 23%에 그쳤다”며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가 아닐 수 없다”며 “바른정당과의 합당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안 대표는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호남지역 투표 결과를 분석해 호남 의원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투표 도입 등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돌파구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반면, 반대파는 당원 3분의 1 이상 서명을 받아 다음달 별도의 임시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고 안 대표 사퇴 등을 결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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