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1분기 BSI ‘84’…작년 4분기보다 하락
수출기업 ‘호전’ vs 내수기업은 ‘위축’ 전망

정부와 정책당국의 경제지표 개선 평가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더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김상열)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 보다 하락한 ‘8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광주상의는 지역 12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도 1/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했다.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다.

광주상의 조사 결과, 1분기 경기가 전분기(2017년 4분기) 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36.1%(44개사)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 19.7%(24개사) 보다 많았다.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4.2%(54개사) 였다.

‘악화’ 전망이 우세한 것과 관련,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아차의 임금·단체협상,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동부 대우전자 매각 등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난제들이 해를 넘기고 있다”면서 “최저임금과 기준금리 인상, 원화강세 기조, 통상마찰 우려 등에 따른 불안감 증폭과 비수기 진입 등도 반영돼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4분기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실적 BSI는 완성차 판매 부진과 잔업·특근 중단으로 가동률이 감소한 자동차·운수장비 업종의 실적 악화로 전분기‘82’보다 6포인트 감소한‘76’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 업종별 : 철강·금속가공 제외 전 업종 ‘악화’ 전망.

업종별로는 자동차·운수장비 (84→68)가 악화 수치를 기록했다. 완성차의 판매목표 하향 조정 등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임금·단체협상 지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새해 경영 여건도 녹록치 않음에 따라 체감경기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전자(100→70)의 경우 반도체 등 IT용 전자부품의 업황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등 주요 계절가전의 생산 비수기 진입과 최저시급 인상 등으로 전분기 보다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

기계·금형 (95→70) 또한, 자동차와 타이어 등의 업황 부진에 따른 관련 설비의 수주 감소 우려와 원화강세, 인건비 상승 등 경영 불안요인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철강·금속가공(106→121)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SOC 투자 확대 등으로 수요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업종 보다는 호전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대기업·중기·내수기업 모두 기준치 하회

기업 규모별로는 수출기업 (107·4분기 100)은 호전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중소기업 (84·4분기 102)과 대기업 (81·4분기 64), 내수기업 (77·4분기 93)은 비수기 내수실적 부진 전망과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한 인한 불안감 속에 전분기 보다 ‘위축’ 우려가 높았다.

경영항목별로는 비수기 계절적 요인과 주력산업 업황 위축으로 내수 매출(81)은 감소하고, 자금조달 여건(83)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굙 향후 경기 회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97)도 기준치(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영 리스크 : 달라진 노동환경-환율변동

국내외 경영리스크는 ‘달라진 노동 환경’(44.7%) 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36.0%)를 꼽았고, 대외리스크로는 ‘환율 변동’(27.2%) 과 ‘미국·중국 등과의 통상마찰’(23.0%)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내리스크는‘가계부채’(6.6%) ‘에너지 믹스 변화(전기요금 등)’(4.6%) ‘반기업정서’·‘기타’ (4.1%) 순이었다.

▲신규 채용 계획

제조업체들의 올해 신규 채용방향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2.5%로 가장 많았다.

지역 대기업들의 악재와 더불어 노동, 금융, 환율 등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경기를 가늠키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늘리겠다’는 응답은 13.0%에 그쳐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지난해 보다 줄이겠다’는 의견은 18.9%,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15.6%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주력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역 대기업들의 업황부진 여파가 장기화 되고 대내외 경영환경 또한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전반적으로 경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체감경기 위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록 지역경제의 타격은 커지는 만큼,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동부 대우전자 등 지역 대기업들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노사는 이견을 좁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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