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모두 즐기는 게 ‘디제잉 공연’
“유흥·상업적 인식 넘어 광주의 새 문화로”

▲ 김다혜 청년.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노는 것을 사랑하는 청년 김다혜입니다.

 -지난해 진행했던 활동들을 소개해 주세요.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아주 바쁘게, 심해라는 이름으로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2017년 2월, 지금은 사라졌지만, 1913송정역시장에 위치한 꼬지샵에서 파티를 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광주청년센터the숲에서 진행했던 청년모임에 참여하게 됐고 그 활동을 통해 저희 심해의 향후 계획과 전략 등 내부 기반을 다질 수 있었어요. 또한 버킷캠퍼스 활동을 통해 ‘심도있는 디제이스쿨’을 개설해 광주지역 다양한 청년들과 함께 직접 디제이를 배워보고 수업 마지막에는 클럽 ‘버블’의 도움을 받아 함께 파티를 즐겼습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플리마코 협동조합과 함께 아시아문화광장 하늘마당 일대에서 나이트피크닉, 피싱 나이트라는 야외파티 행사를 3번 정도 진행했었습니다. 기대보다 훨씬 좋은 결과들이 있었어요. 특히 한정되고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됐던 기존 파티에서 야외 버스킹으로 공간을 확장시키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여서 플리마코 협동조합과 함께 광주시민·청년 등 누구나 디제잉 음악을 즐길 수 있어 매우 뿌듯했습니다.

 연말에는 ‘어장 관리’라는 네트워킹 파티와 ACC드림나이트 ‘심해의 별’이라는 참여전시 행사도 했었어요. 이렇게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활동을 했네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1년 동안 팀원들과 함께 목표를 위해 꾸준히 나아간 흔적들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심해가 될게요.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디제잉은 가치있는 공연 문화”

 -디제잉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디제잉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어딜 가서 디제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어르신들은 아직도 신청곡을 받는 라디오디제이, 빵집디제이 ‘한 소녀가~ 신청했네요.’ ‘하이디-진이’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는 줄 알아요. 또 젊으신 분들도 물론,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도 디제잉이라는 행위보다는 디제잉 자체를 클럽으로 인식해 버리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국가적, 지역적, 연령층 따라 편차는 있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그래요.

 의자에 앉아 오페라를 감상만 하는 수동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격변하는 시대와 문화에 맞춰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왔죠. 춤에 대한 흥과 갈증으로 부터 재즈클럽이 생겨났고요. 이는 클럽문화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클럽문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성과의 접촉, 매출을 위한 상업성, 권위적으로 변질돼 클럽 씬을 문화로 보지 않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로써 사람들은 클럽에서 즐기는 것을 ‘미치는’, ‘스트레스 푸는’, ‘이성을 만나는’, ‘일탈’ 등과 같은 하나의 소비적이고 상업적인 활동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가 ‘디제잉파티’ ‘EDM파티’라고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유흥이 가득한 클럽이라고 받아들이고, 불을 아예 끄지 않으면 춤을 못추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디제잉을 공연으로 여기진 않는 것 같죠. 하지만 서울은 벌써 아티스트와 디제잉 자체를 클럽보다는 공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반면 광주는 아직 공연, 문화로서의 디제잉에 대해 많이 낯설어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디제잉스쿨은 클럽, 페스티벌, 음악을 좋아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디제잉을 함께 배우고,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함께 파티를 만들어가면서 디제잉이 얼마나 가치 있는 공연문화인지 이해해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덧붙여 저희는 클럽의 상업적 요소를 배제하고 음악이 주가 되는 파티를 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클럽에 싫증을 느끼는 관객들이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니즈가 또 다시 생기고 있으니까요. 음악이 나오는 장소에서 어떻게 하는지는 놀러오는 사람한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런 니즈의 파이를 키우고 싶어요. 야외에서 아이들, 어르신들, 청년들 모두가 하나가 돼서 뛰어 놀고 소리 지르고 놀 수 있는 공연이 바로 디제잉 공연이기도 해요. 지금처럼 내년에도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이 움직임들이 모여 곧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하나의 문화로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J가 유명해져야 디제잉도 빛날 것”

 -버킷캠퍼스 진행 중 가장 어려웠던 점과 해결방법은?

 △아무래도 이러한 교육활동을 해본 것이 ‘처음’이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지 처음 시도할 때는 시행착오도 많잖아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과 시작부터 만들어 가는 일이라서 중간 중간 바뀌는 스케줄에 따른 일정 조율도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참여자 모두가 끝까지 같이 할 수 없었던 점이 조금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 여기며 이걸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마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소통과 직접적인 소통으로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유선이나 메시지가 아닌 만남을 통해 직접 소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운영자는 소통을 통해 나온 사항들을 잘 정리하여 참여자(멘토, 강사, 수강생)들에게 즉각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버킷캠퍼스에서는 여럿이 맞춰나가는 것이 어려웠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결국 맞추는 것이 해결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바라보는 디제잉은 어떤가요?

 △랩으로 치면 ‘쇼미더머니’가 매스컴을 강타하면서 래퍼들이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랩을 알게 되고 가사를 읽어보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이 힙합 문화를 사랑하게 되었잖아요. 디제잉도 마찬가지로 디제이가 유명해져야 사람들이 디제잉을 알게 되고, 원리를 궁금해 하고, 결과적으로 댄스뮤직 문화를 사랑하게 되겠죠. 이건 제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고, 이 씬을 향한 저만의 생각이죠. 막상 생각해보면 인구도 적은 나라에서 모두가 이 문화를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외국문화가 한국에 넘어 온지 30년도 안된 문화이기에 벌써 정착하고 스타가 만들어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아직은 디제잉과 그 문화는 주류에 속해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언더그라운드, 서브컬처라고 생각해요. 서울에는 다양한 씬이 있고, 디제이들이 크루를 결성해 각자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파티와 공연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하나의 장르를 추종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디제이나 크루의 파티를 매번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또한 이러한 흐름을 타고 파티가 열리는 클럽에서도 그들을 서포트해주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SNS 홍보도 해주곤 합니다. 인기 있는 크루들의 파티는 2시간 넘게 줄서서 들어가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2시간 줄서 들어가는 크루들 파티 꿈꿔”

 -2018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딱히 거창한 계획은 아니지만 꾸준히 심해활동을 지속해나고 싶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물에 가만히 앉아있는 오리들을 보면 매우 평화롭게 보이지만 사실은 물에 떠있기 위해 물 안에서 발을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마치 오리처럼. 저희는 “그냥 뭐 활동하나보다”, “행사하나보다”라는 말을 들으며 꾸준히 심해를 드러내고 활동하고 싶습니다. 그 뒤에는 저희 팀원들의 화합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니까요. 또한 저희는 같이 활동하는 팀원들이 모두 직업이 따로 있으며 부수적인 활동으로써 심해를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써 하면 지친다는 말이 있잖아요, 모두 스스로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모였기 때문에 위의 말처럼 지치지 않고 모두가 즐기면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다혜 청년을 만나는 방법

이메일: dablo3537@naver.com

페이스북: @deeepoceann

인스타그램: @da_hyeeeee

한승석_엉뚱 <광주청년센터the숲 청년창안팀장>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