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조사…철거완료된 학교서 석면 재검출
광주전남 31개 학교 재검출 “현장감시 강화해야”

▲ 전남도교육청이 지난해 (사)대한산업안전협회 목포, 순천지역 교육장에서 각급 학교 석면건축물안전관리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연수’ 모습. <광주드림 자료사진>
석면 철거공사가 완료된 광주전남지역 학교 31곳에서 석면이 또 검출됐다. 환경단체는 전문인력 투입, 현장 감시 등 철저한 안전관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2017년 여름방학 동안 광주전남지역 특수·초·중·고등학교 104곳에 대해 석면 철거공사가 진행, 완료됐다.

그런데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31곳의 학교에서 석면이 재검출됐다.

광주는 19개 학교 중 12곳(63%)에서, 전남은 85곳 중 19곳(22%)에서 석면이 또다시 검출된 것.

특히 이 조사는 이미 개학을 한 후에 이뤄져 학생과 교사들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우려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공사가 완료된 1226개 학교 가운데 410곳(33.4%)에서 석면이 재검출됐다.

센터는 이에 대해 “육안으로 석면조각을 확인하는 수준의 조사여서 나머지 학교도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또 “석면철거가 엉터리인 이유는 전문적인 업체나 인력이 부족하고 짧은 방학 동안에 1000개가 넘는 학교를 일제히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전문적인 업체를 육성·지원하고 환경단체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명예감리제도를 통해 현장감시와 모니터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겨울방학 기간 동안에도 학교 석면 철거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광주에서 40개 학교에서 석면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교 16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1곳, 특수학교 1곳 등이다. 특히 광주의 경우에는 장애인들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포함돼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의 경우는 초등학교 19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10곳 등 37개 학교에서 석면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인체 노출 시 폐암, 악성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 등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학교교실과 복도 등을 오염시켜 다수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관계부처와 교육청, 해당 학교는 물론 전교조 및 학부모모임에서도 관심을 갖고 안전하게 석면철거가 이뤄지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