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세’ 판 흔들긴 어려울 듯
지병근 교수 “민주당 압도적 승리 예상, 대세 견고해질 것”
조정관 교수 “통합 시너지 지켜봐야…새인물 등 경쟁력 관건”

▲ 지난해 국민통합포럼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국민의당 제공>
 ‘광주 여당’을 자처했던 국민의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간 것은 어떤 식으로든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우세의 선거구도를 뒤흔들 바람이 될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물론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대세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독식을 깨뜨릴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필요성을 주장해 온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초선거구 수준에선 3인 선거구 이상에서 통합 하나 안하나 국민의당이 1개 정도 건질 수 있을 것이지만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 중요 선거에선 아무리 용을 써도 (민주당을)따라잡기 어려운 구도다”고 밝혔다.

 다만, “어차피 어려운 게임이라면 차라리 도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방의원 이탈 현실화땐 붕괴 가속”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개혁신당’이 광주, 호남에서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지역 조직의 핵심이랄 수 있는 지방의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후보를 내기도 어려울 정도의 인물난에 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 교수는 “반드시 그렇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이견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통합이 되면 적어도 전보다는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르고 당 이미지가 개선된다면 참신한 인물 등 새로운 경쟁력이 붙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재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며 탈당 내지 반대파 측 ‘개혁신당’ 합류를 고민하는 지방의원들에 대해서도 “‘통합개혁신당’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당에 그대로 남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동철·박주선 의원 등 ‘최종 결단’을 내리지 않은 중재파 의원들의 지역구에 속한 지방의원들은 더더욱 “최후에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호남의 부정적인 여론이 온전히 통합 반대파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 교수는 “오히려 통합에 반대하고 당 밖으로 나서는 사람이 미미할 공산이 크다”며 “서울, 수도권에 ‘메인 타이틀’이 없는 반대파의 신당은 창준위 수준에서 힘이 빠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지방의원들의 ‘선택지’도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통합개혁신당’에 대해선 “광주시장, 전남지사 등에 ‘깃발 인물’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대세를 뒤집긴 어렵더라도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지금의 국민의당보단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조 교수의 전망이다.
 
▲수도권 취약 통합반대진영 아킬레스건

 반면,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선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행을 선택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도 불안불안한 상황이다. ‘통합개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했던 카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 교수는 “마지막 남은 것이 안철수 대표나 유승민 대표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인데 그러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국민의당의 분당이 민주당의 유리한 광주지역 선거구도를 더욱 견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은 변수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 잡음 등이 심각하게 불거지는 정도다”고 잘라 말했다.

 반대파 개혁신당에 대해서도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선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호남 안에서라도 성과를 내면 모르겠는데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항의 투표, 징계 표심이 원인이었다”며 “그땐 민주당이 인물난에 허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반대파 신당의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측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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