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당’ 국민의당 두 갈래길
호남 폭풍전야…2월초가 분수령

▲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18일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이와 함께 통합을 반대해 온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도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국민의당이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연 확장을 위해 통합을 외친 국민의당이 정작 두 쪽으로 쪼개질 판이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자는 목표는 같았으나 이에 대한 해법은 달랐던 통합파와 반대파. 이들의 지루한 힘겨루기도 어느덧 결말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상처뿐인 분당으로 끝날지 이른바 ‘합의이혼’을 통해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갈라설 수 것인지의 문제만 남았다.

 2월초가 분수령이다. 그때까진 국민의당 앞에 두 갈레길 중 어느 쪽이 더 나을지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저울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반대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를 강행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8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당의 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안 대표는 전당대회 개최 및 성립 요건을 갖추기 위한 무리수도 마다 않으며 통합 추진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는 사이 되레 바른정당에서 탈당이 잇따르며 통합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던 차였다.
 
▲안철수·유승민 ‘통합’ 공식 선언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당 안팎의 혼란을 끝내는 동시에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도 “개혁신당을 만들겠다”며 맞불을 놨다.둘 다 신당의 가칭이 ‘개혁신당’이다.

 다른 건 안철수·유승민 대표가 선언한 개혁신당의 앞에는 ‘통합’이 붙었다는 점이다.

 운동본부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칭 ‘개혁신당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미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는 꾸려진 상황이다.

 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이 창준위 위원장을 맡고 창당기획단장은 광주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경진 의원이 맡는다.

 창준위 내에 총무위원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6개 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성·청년·노인 등 3개 특위도 마련한 상태다.
 이미 ‘한 지붕 두 살림’이 된 국민의당이다.
 
 ▲반대파 “개혁신당 창당” 맞불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의 국회 의석은 39석으로 운동본부에 참여한 반대파는 18명, 찬성파는 14명, 유보는 7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보의 경우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거나 보류 하고 있을 뿐 ‘찬반’은 있다.

 운동본부의 주축인 박지원 전 대표는 “소위 중재파 의원들도 결국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반대파 측 ‘개혁신당’의 교섭 단체 구성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찬성파 역시 찬성에 가까운 중재파 의원들을 포함하면 적어도 18명에서 21명까지 숫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중재파를 모두 끌어안는 ‘최고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바른정당 의석수를 포함해 30석에 그친다는 점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세연·남인숙 의원이 탈당하며 바른정당 의석수가 9석으로 줄어든 게 컸다.

 국민의당 내 반대파 일부까지 되돌리지 않는 이상 ‘통합개혁신당’이 현재 국민의당보다 더 커지긴 힘들 전망이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국회의원은 “‘꼬마 안철수’, ‘꼬마 유승민’의 마이너스 합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어떻게 갈라서느냐 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신당 추진을 본격화했지만 운동본부는 아직 ‘탈당’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통합을 놓고 양당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자 당의 해산 절차를 통한 ‘합의 이혼’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2월4일 열리는 전당대회가 분당의 분수령임은 분명하다.
 
▲누가 나가느냐? 전당대회 분수령

 운동본부가 안 대표의 전당대회 강행과 관련해 당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 전당대회의 성립 여부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운동본부 측은 “전당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안 대표가 궁지에 몰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재창당에 준하는 당의 리모델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안 대표가 전당대회를 돌파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마무리지을 경우 ‘통합개혁신당’에 남을 수 없는 반대파 입장에선 ‘결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속이 타고 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아직도 당의 내홍을 지켜만 봐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실제 두 ‘개혁신당’으로 쪼개질 경우 어느 쪽이 선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될지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지금이야 통합에 대한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중재파’로 남아있는 국회의원들의 거취에 따라 잔류를 선택할 지방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