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자회견 통해 이용섭 부위원장에 ‘공개질의’
“출마 자격 증명하지 못하면 후보 낙마 목표할 것”

▲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2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된 행보에 대한 공개질의를 했다.
차기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후보 자격을 ‘공개질의’했다.

광주시장 선거를 둘러싼 이 부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의문점’을 물은 것이지만 사실상 이 부위원장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 청장은 2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부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한 공개질의를 했다.

이날 연가를 낸 민 청장은 ‘광주시장에 출마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으로 갖는 기자회견’이라는 점을 우선 설명했다.

▲“정치 지속 여부, 독해 불가능 어법”

이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 부위원장이 광주를 떠나며 내놓은 “광주 정치를 계속 하는 것은 결코 호남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라는 공식 성명의 내용을 제시하며 “특이한 문장을 남겼다. 광주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것인지, 그만 두겠다는 것인지 독해가 불가능하다는 면에서 특이했다”며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러한 특이함이 이 부위원장의 태도였다”고 밝혔다.

올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이 부위원장의 행보를 꼬집은 것이다.

민 청장은 “최근 사석에서 이 부위원장에게 출마 여부를 물었다”며 “이 부위원장의 출마 의지는 확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마는 개인의 선택이므로 말릴 자격이 내게는 없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너무나 많았다”며 “오늘 공개질의에 대한 이 부위원장에 답이 수긍이 간다면 즐거운 경쟁을 펼칠 것이고 수긍하기 어려운 답이라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서 자격미달이라 여기고 그의 ‘후보낙마’를 선거운동의 목표 중 하나로 가져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답변 미진 시 후보 자격 미달로 판단할 것”

질의한 내용은 다섯 가지로 우선 민 청장은 “이 부위원장은 광주를 떠나 지역구 안에 있는 임대 아파트 하나를 놔두고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정치활동을 했다”며 “광주를 등에 업고 공직을 수행하다 광주가 공직을 주지 않으니까 떠나는 정치인이 과연 광주에 필요한지 이 부위원장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도 수시로 광주를 오가며 언론인, 시민 등을 만나고 다닌 행보에 대해서도 “시장 출마의 밑불을 지폈다”며 “촛불시민이 만들어준 문재인 정부의 최대 국책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자신의 정치적 입신을 위해 활용했다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와 관련해 “(이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었다면)처음부터 부위원장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며 “시장 출마도 조용히 있다가 나오는 게 아니라 밑불을 지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일자리위원회가 내놓은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이 부위원장의 성과는 아직 좋지 않다. 할 일이 더 많은데 무책임하게 발을 빼려 한다”고도 밝혔다.

▲“일자리위원회 성과도 미진, 무책임”

이 부위원장의 ‘새해 인사 문자’로 촉발된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는 정부의 적폐청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다”며 “문자 메시지 전송 범위가 광주에 한정돼 있고 그 조차도 일자리위원회 예산을 썼다면 ‘사전 선거운동’ 혐의를 피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의 이 부위원장의 태도를 ‘기회주의’로 규정하며 “이 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에 힘이 되기는커녕 짐이 되는 꼴이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민 청장은 이러한 의문과 지적에 대해 이 부위원장의 ‘답변’을 요구하며 “의문을 개운하게 해소해준다면 나의 판단 전체를 유보하고 이 부위원장과 즐겁게 경쟁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연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답변이 분명치 않고 지금껏 해온 것처럼 ‘긍정도 부정도 아닌’ 식이라면 ‘광주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결코 호남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 부위원장의 발언을 되돌려드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식, 도움 안돼”

민 청장은 이날의 공개질의가 사실상 이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출마 요구는 아니다”면서 “이 부위원장의 태도를 명확히 정리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야 경쟁할 것인지 싸울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의한 내용들은 이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선거에 나설거라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며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이 시점에 정중히 묻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