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추진 내부 갈등 관련 “비민주성, 하자 없었다” 주장
“반대파 신당 교섭단체 어려울 것…적폐세력 연대 모함”

▲ 23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왼쪽)와 광주를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통합 반대파의 신당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핵심 타깃은 ‘통합 반대파’였다.

내달 초 창당을 추진 중인 반대파를 상대로 한 기선제압을 노린 행보로 읽힌다.

23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광주를 찾은 안 대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서구 양동)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을 반대하는 분들이 적페세력과 손잡는다, 수구보수화 아니냐, 안철수가 대선을 위해 호남을 버리는 것 아니냐 등 악의적 모함을 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히려 “통합을 반대하는 분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호남을 고립시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대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당을 떠날 경우와 관련해서는 “반대하시는 분들이 모이셔도 교섭단체 수준의 사람을 모으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분당을 공식화하는 것은 도를 넘는 행위다”며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필요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대파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8일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2월4일 열리는 통합 전당대회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 뒤 2월6일 중앙당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상태다.

특히,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조배숙 의원이 “깔끔하게 헤어지자”며 비례대표 의원 전원을 출당하는 ‘합의이혼’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당을 만들거면 나가서 하라”며 거부했다.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안 대표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당대당 통합을 항상 당대표 간 밀실 합의에 의해 시작되고 이뤄졌지만 저는 모두다 공개적으로 추진했다”며 “어떤 하자나 비민주성은 없었다”고 반대파 측의 문제제기에 반박했다.

통합개혁신당의 호남지역 경쟁력에 대해서도 “해볼만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도 국민의당과의 경쟁체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고 있다”며 “용기가 나고 사명감을 느낀다. 이번 재방선거가 힘든 상황이지만 좋은 후보를 찾고 어떤 정책을 할지 분명히 보여드리면서 인정 받겠다”고 말했다.

호남 의원들의 이탈 및 지방의원들의 탈당으로 인한 인물난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은 여러운 상황이라 결심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점차 나서는 분들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거기에 계셔 능력있는 분들이 진입할 부분이 없다. 이런 분들을 열심히 모시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당초 이날 신당을 추진 중인 반대파 의원들의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무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이를 연기하고 안 대표의 기자간담회로 대체키로 했다.

반대파 측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국회의원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애초부터 열릴 수도 없고, 열려서도 안 되는 회의였다”며 “누가 마음대로 징계안을 마련하고 당무위 개최를 공지하고 이제 또 취소하나. 안철수 1인 독재정치, 공포정치, 숙청정치의 연속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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