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3위, 3위 품어 “새우가 고래 삼켰다”

광주·전남을 모태로 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자로 낙점됐다.

시공 순위 13위가 3위를 품은 것으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됐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참여기업은 호반건설이 유일하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주식 지분 50.75%인 2억1093만1209주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50.75% 중 40%를 주당 7700원에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풋옵션을 부여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7700원 선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2년 뒤 대우건설의 주가가 7700원 밑으로 떨어져도 최소 이 가격으로 사야하고, 7700원 이상이 되면 오른 가격으로 사기로 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최종 인수 가격은 1조6242억 원이고,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2801억 원으로 추산된다.

2년 뒤 대우건설 주가가 7700원보다 오를 경우, 전체 인수가격은 1조6242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다.

1989년 당시 28살이었던 김상열 회장이 자본금 1억으로 설립했다. 임대주택사업에서 시작해 주택사업에 뛰어들어 급성장, 현재는 시공능력평가 13위까지 올랐다.

지난해엔 자산총액이 7조 원을 넘겨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IMF 경제위기 때 도약했다. 탄탄한 재무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광주, 호남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임대주택 사업의 성공을 이어간 것.

2000년대 이르러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택시장의 신흥 강자가 됐다.

호반건설은 2005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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