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전남 저수지 저수율 ‘57.7%’ 불과
정부, 저수지 물채우기, 물길잇기 등 실시

강수량이 가장 적은 2월을 맞아 광주전남지역에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 농촌용수 이용 현황에 따르면 11일 현재 광주전남지역 저수율은 57.7%에 불과하다. 평년(72.6%)대비 14.9% 낮은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저수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곳도 24곳에 달한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71%로 평년(79%)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월 가뭄 예·경보에서 전남은 ‘심함’ 단계, 광주는 ‘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심함 단계는 영농기(4~10월) 저수율이 평년의 50% 이하로 가뭄 피해가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경우, 주의 단계는 저수율 평년 60% 이하로 영농기 용수공급에 물부족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특히 2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3개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같은 가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역의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은 전년 대비 66%에 불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실시되는 곳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봄 영농기를 앞두고 정부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물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의 경우, 저수지에 물채우기 작업이 한창이다. 가뭄 확산에 대비해 간이양수장, 송수시설 설치 등 추가 용수원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용량 부족 지역에 대해 저수지 물채우기를 통해 6월까지 926만㎥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평년대비 90% 수준의 저수율이다.

수원 확보가 어려운 지역은 인근 하천수를 활용 물길잇기를 시도하고, 이용체계 개편, 지하댐 개발 등 용수 확보 방식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가뭄 대비 용수개발에 국비 13억 7천만 원을 확보해, 시군비 3억 3천만 원을 포함한 17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 용수개발사업비는 물채우기를 위한 간이양수장 및 물막이 설치사업에 쓰인다. 특히 신안·진도·고흥 등 상습적으로 가뭄이 발생하는 지역에 우선 지원된다.

또한 강진, 무안, 영광, 진도, 신안, 완도, 우심지역 6개 시군과 공동 대응을 통해 관정, 둠벙 개발, 다양한 취수원을 확보해 생활용수와 다가오는 영농기 농업용수 부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영 권한대행은 “가뭄이 심각한 만큼 우심지역을 중심으로 주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가뭄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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