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사측에 채권만기 연장 조건으로 26일까지 자구계획안 합의를 요구한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이 20일 금호타이어를 방문해 노사에 자구한 합의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 상환을 1년 더 연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2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을 내걸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기한 내 자구안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또는 회사 부도 처리를 한다는 방침이었다.

지난달 11일부터 진행된 노사 단체교섭에서 ‘조합원 일방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사측의 자구안 반대’를 주장하는 노동조합과 사측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20일 오후까지 협상 난항을 겪어왔다.

이날 윤 시장은 “부도 처리 등 금호타이어 운명이 벼랑 끝에 몰렸다”고 판단,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대표자를 면담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회장,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 등 노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 시장은 “금호타이어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 그리고 양질의 지역 일자리 유지라는 측면에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는 광주 공동체가 당면한 숙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GM대우 철수 등 깊어져가는 위기감 속에서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노사 합의서 제출이 불가피하다는데 지역민과 인식을 같이 한다”며 “우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요구되는 조합원의 희생에 대해 시장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고 향후 신규투자 확보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시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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