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정계 은퇴 등 상황따라 입장 번복
2010년부터 3차례 연속 시장 도전 “사익 추구” 의심

▲ 2016년 4월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시 거센 국민의당 바람에 고전한 가운데, 지지를 호소하는 큰 절을 시민들께 올리고 있다. 당시 총선에서 낙선한 이용섭 전 의원은 “이제 저는 광주 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라며 정계은퇴를 선언했었다.<광주드림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들이 ‘반이용섭’ 연합 전선을 펴면서 “시장 자격이 없다”고 공격하는 배경 중 하나는 정치인 이용섭의 과거 행적이다.

 ‘탈당’‘정계 은퇴’ 등 정치적 결단을 순간순간 번복해왔다는 점을 들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 첫 광주시장 도전 이래, 2018년까지 이미 치러진 2차례 선거와 예정(2018년)된 1차례 등 총 3번의 선거에 모두 출마하겠다는 기록적인 행보도 공익보다는 사익 추구로 비쳐진다며 공격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이용섭 예비후보 측은 “압도적 1위 후보가 감수해야 될 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화려한 이력이 되레 ‘발목’을 잡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용섭 예비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건 2008년 4월이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 10년 동안 관세청장-국세청장-행자부장관-청와대 수석-건교부장관 등 화려한 경륜으로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다진 뒤였다.
 
▲2010년 인터뷰 “4년 후 출마는 죄짓는 것”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한 뒤, 2년 뒤인 2010년 6월 지방선거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그의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본격화된 시기다.

 초선 국회의원이 2년 만에 다시 단체장 도전 의사를 밝혔을 때, “사익을 앞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 당시 이 예비후보의 입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 잘 드러나 있다.

 “언제 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광주를 가장 잘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8년 2월까지 건교부장관을 했잖아요. 그때 내 동료들이 지금 중앙에서 다 요직에 있다는 얘기예요. 이 사람들이 있을 때 시장을 해야 예산도 더 가져올 수 있고, 필요한 사람도 더 데려올 수 있고…. 제가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때가 지금이라고 본 것이죠. 그리고 건강도 지금이 지나면 하강기로 접어들 것이고요.” <본보 2010년 4월4일자 [6·2지방선거 인물 탐구] 이용섭 국회의원>

 중앙 요직에서 물러난지 얼마 되지 않은 당시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기라는 설명이었다. 이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시 선거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이 예비후보의 광주시장 도전은 이것으로 끝난듯 보였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피력한 다음 입장이 그런 해석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제가 4년 후에 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광주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때는 제2의 이용섭과 같은 제 후배, 더 젊고 창의성 있는 사람이 나와야죠. 제가 나오면 안되죠.” <본보 2010년 4월4일자 [6·2지방선거 인물 탐구] 이용섭 국회의원>

 하지만 그는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에 도전했다. 당시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이 현실화되자, 이 예비후보는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다. 도중에 강운태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두번째 도전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민사회 “광주시민 대상 약속이 가볍다”
 
 다시 시간이 흘러 2016년 4월 총선. 이 예비후보는 복당 후 3선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당시 호남지방을 휩쓴 국민의당 바람에 밀려 낙선하고 만다.

 패배 뒤 그의 일성은 이랬다. “이제 저는 광주 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지역정가에선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진, 사실상 정계은퇴로 받아들였다.

 그런 그가 다시 광주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최우선 정책이라는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내던지고 나선 도전이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지 않고 자신의 일자리 창출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탈당과 정계은퇴 선언 등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약속은 왜 그리도 가볍냐?”

 ‘광주의 희망과 변화를 갈망하는 1000인’이 낸 성명중 일부. 그의 행보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이 곱지 않다는 반증이다.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아킬레스건, 해서 처방은 진정성 회복외 달리 방법이 없다는 데로 모아진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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