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시장 후보 경선 ‘이용섭-반이용섭’ 구도로

▲ 지난 13일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가 연일 당 안팎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고심 끝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출마를 선언한 이 예비후보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사진은 20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지지율 1위’ 후보가 감당해야 할 숙명일까? 무리한 출마가 자초한 후유증일까?

 고심 끝 광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일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 13일 이 전 부위원장은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지난 7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인 일자리 정책의 콘트롤타워인 일자리위원회의 실질적 수장이었지만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9개월 만에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전 부위원장이 감수해야 할 부담은 상당했다.

 이전부터 “국민 일자리 만들라는 자리에서 본인 일자리 만들기에 정신이 없다(2017년 12월4일 국민의당 논평)” 등의 비판이 나왔었다.

 그럼에도 이 전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결심한데는 ‘여론조사 1위’로 나타난 시민들의 기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네거티브” “후보 검증” 집안싸움

 이 전 부위원장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세 번째 광주시장 출마를 놓고 많은 날들을 고민해야 했다”며 “시민들의 진정한 뜻을 헤아리기 위해 각계각층 많은 시민들을 만났다. 한결같이 ‘광주의 경제적 낙후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저에게 하셨고, 저는 ‘광주시장 출마는 숙명이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출마를 전후로 이 전 부위원장을 둘러싼 논란거리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명부 유출 의혹이 대표적이다. 연초 보내진 새해인사 문자가 이 전 부위원장을 본적도 없는 당원들에, 그것도 수신자의 실명이 적힌채 발송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 문제는 ‘반이용섭’ 아래 민주당 내 광주시장 후보들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연말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공개질의’ 방식을 통해 이 전 부위원장을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하며 출마자격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최영호 남구청장도 “광주정신과 맞지 않은 후보”라며 이 전 부위원장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용섭 “광주 낙후 해소…출마는 숙명”
 
 이 전 부위원장의 출마 선언 직후엔 양향자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자리위원회 책임을 맡으신 분께서 돌연 사퇴하고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을 중도에 그만 두실 때는 최소한 국민과 대통령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는 것이 도리다”고 비판 글을 올렸다.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후보들은 지난 19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 전 부위원장은 시장출마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성명엔 민주당 내 광주시장 출마예정자 7명 중 이 전 부위원장과 이병훈 광주 동남을지역위원장을 뺀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병훈 위원장의 경우 이번 성명에는 빠졌으나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선 심각한 문제인식을 드러내며 지난 6일 중앙당에 보낸 서한엔 동참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전 부위원장이 출마 회견에서 밝힌 이른바 ‘대통령 격려’ 발언은 비판 수위를 높이는 빌미가 됐다.

 5명의 민주당 후보들은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였다”며 이 전 부위원장을 ‘6·13선거 적폐 1호’로 지목했다.

 민주당 내 ‘반이용섭’ 공조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성명을 대표로 발표한 최영호 남구청장은 “반이용섭 구도는 아니다”면서도 “민주당의 공정 경선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많은 후보가 공감하면서 일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선 보이콧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러한 공세에 이 전 부위원장이 ‘네거티브’라며 맞서자 상대 후보들은 “시민의 알권리를 위한 검증”이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일자리 부위원장 사퇴 야권도 비난 세례
 
 당밖의 ‘이용섭 때리기’도 잇따르고 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이 전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난 13일 GM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해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앞으로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이 전 부위원장을 향한 당 안팎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전 부위원장은 20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저에 대한 비방은 지지율 1위 후보기 때문에 다 감수할 것이다. 오늘도 참고, 내일도 참고 내일도 참고 정책경쟁만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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