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학교서 석면 재검출 ‘엉터리 공사’
광주는 현재까지 석면 미검출
“교육청 모니터링단 운영 호평…일정은 조정해야”

▲ 광주 진월초등학교 모니터링 모습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 겨울방학에도 또다시 석면 철거가 완료된 학교에서 석면이 재검출됐다. 광주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재검출 사례는 없지만, 모니터링단 운영 미숙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석면 철거공사가 진행된 전국 10개 학교에서 석면이 재검출된 가운데, 광주지역에선 아직 의심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겨울방학 기간 동안, 전국 1290개 학교에서 석면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엔 광주시교육청이 모두 42개 학교에 대해 석면 해체·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석면 철거가 이뤄진 광주지역 학교 가운데 석면이 재검출된 학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재까지 모니터링은 절반 가량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21일 예정완료인 금파공고와 공사 중지된 호남삼육고를 제외한 40개 학교가 석면 해체제거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광주지역에서 석면 철거가 완료된 학교 19개 학교 중 12곳에서 석면이 재검출된 바 있다. 재검출율은 63%에 달했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올 겨울방학에는 ‘빈틈없는 관리감독’에 나섰다. 지역 3개 환경단체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합동 모니터링단을 꾸려 작업완료 후 잔재물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교육청 협력 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학부모와 환경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타 지역에 비해선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모니터링단 운영에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모니터링단에 참여한 학부모와 단체들은 모니터링 참여 1주일 전에 고지를 받아 부랴부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것.

또 광주시교육청은 “모든 공사를 방학 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모니터링단에 따르면, 학교가 개학한 후 모니터링이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

수업 중인 교실이나 이용되고 있는 공간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니터링이 이뤄졌던 것. 이같은 이유로 모니터링을 건너뛴 공간도 있었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모니터링단에게 사전정보가 없다보니 육안으로 확인하게 되는데 먼지가 발견되도 유해 여부가 판단되지 않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단순히 청소 여부만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사전교육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모니터링의 경우 일정 등이 너무 급하게 이뤄진 것 같았다”며 “다른 시도에 비해 원활하게 모니터링이 이뤄졌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9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겨울방학 동안 진행한 동안 전국 6개 지역(서울 관악구, 대구 북구, 경북 칠곡, 경북 경주, 경기 용인, 경기 오산) 17개 학교에서 진행된 학교 석면 철거공사 ‘학부모감시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학부모들이 직접 모니터링에 참여해 직접 고형, 먼지 등 70 개의 시료를 채취해 전문분석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다.

분석 결과 70개 시료 중 33%에 달하는 23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대구 한 중학교에서는 교실 뒤벽 석면자재 30여 개를 철거대상에서 누락했고, 경주와 경기오산 초등학교에서는 교실에서 채취한 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되기도 했다.

철거공사를 완료한 학교에서 석면이 재검출된 것. 검출된 석면 대부분은 백석면이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인체노출 시 폐암이나 악성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석면의 경우, WHO, ILO, EPA 등에서 1980 년대부터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됐으며 한국에서는 2007 년부터 석면시멘트 제품의 사용을 금지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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