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서비스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 주고픈 꿈 이뤄

조선대학교는 시각장애인인 염지애씨에게 23일 해오름관대강당에서 개최되는 ‘2017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사회복지학과)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염 씨가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개선과 관련한 것이어서 더 뜻깊다.

염지애 씨는 녹내장으로 인해 2006년부터 시력을 상실했고 2010년 장애등록을 한 시각장애인이다.

“자신과 같은 아픔과 시련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이 보다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을 품고 2015년에 조선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하였다.

염 씨는 박사과정에 도전하기까지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도전할 용기가 생기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며 “재활교육을 통해 긍정적 사고와 가치 있는 삶, 쓸모 있는 삶에 대한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이 조선대학교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점자프린터가 구비되어 있어 필요한 자료를 점자로 출력하여 볼 수 있었고, 장애학생도우미를 통해 강의 시간 뿐 만 아니라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의시간에는 장애학생 도우미를 통해 필요한 부가적인 설명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논문들이 PDF형태와 같은 이미지 파일로 제공되고 있어 염지애 씨처럼 시각장애인인 경우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미지 파일을 텍스트 형태의 파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염지애씨는 “비장애학생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학습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지만, 조선대학교 대학원의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교수님들의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큰 어려움 없이 강의를 듣고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논문을 설계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마다 교수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으며, 덕분에 무사히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취득을 통해서 다양하고 변화하는 복지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 인력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염지애 씨의 박사학위논문(지도교수 김용섭)은 ‘시각장애인복지관 서비스 효과성의 영향요인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전국 15개 시각장애인복지관의 직원 및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하여 복지관 서비스 효과성에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서비스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시각장애인 서비스는 다른 일반 장애인이나 노인, 아동 등 대상과는 달리 서비스의 ‘지속성’과 ‘평등성’이 만족도와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성별, 연령, 장애정도 등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시각장애인에게는 더욱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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