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가족과 탑승 생존자, 시민 상주와 추모 진행

▲ 산정중 부스활동(노랑 종이컵 모빌 제작 중).
산정중학교가 12일 전체 학생과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강당에서 세월호 유가족 초청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산정중 유가족 초청 추모행사는 올해로 3년차다. 매년 학생회가 행사를 주관해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회는 올해 추모 행사 기치를 ‘304개의 별과 함께하다’로 정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지난해까지 치른 ‘삼년상’의 상징적 시간을 넘어 새로운 과제가 부여돼 있음을 표현했다.

이번 세월호 유가족 초청행사엔 단원고 고 임경빈 학생 어머니와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다 생존 학생들의 구조를 도왔던 생존자 한 분, 광주 시민상주 활동가 한 분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학생들은 세월호 탑승 이후 참사까지 생생한 현장 상황, 참사 후 생존자들이 처한 어려움, 우리사회가 세월호 이후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듣고 또 서로 이야기하게 된다.

산정중 학생회는 유가족 초청 추모행사뿐만 아니라 4월9일부터 20일까지를 세월호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쪼개 학생들이 합동분향소를 직접 만들고, 부스를 여러 개 설치해 추모리본을 만들며 노란종이배를 모아 대형배 만들기, 노란리본에 기리는 말 적기, 종이배 모빌 만들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회 간부들은 해마다 추모기간 전에 팽목항을 방문하며 먼저 뜻을 기려왔다. 올해는 지난 3월에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다녀왔다.

산정중 이진 학생회장(3)은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에 사는 모두의 문제라 생각했다“며 ”저희가 비록 어리지만 우리나라에 안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됐던 것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반성을 촉구하는 뜻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동철 교사는 “중학생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또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모습이야 말로 학교가 키우려고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다”며 “학생회 전통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지혜를 모아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다”고 밝혔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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