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줄이고 의약품 사업 재개”에 반발 확산

지난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진행됐던 옥시제품 불매운동이 다시 시작된다.

가습기살균제자와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17일 서울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시민들은 최근 옥시의 행태를 보면서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습기살균제로 무고한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평생 산소통을 끌어안고 살도록 만든 옥시가 또 다시 뻔뻔하게 의약품 사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며 “옥시는 올해 초 직접 대한약사회를 찾아 판매자인 약사들에게 자사의 의약품들을 팔아 달라며 뻔뻔한 행보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6년 불매운동의 결과, 옥시 제품의 판매량은 대폭 감소했고 옥시는 생활용품 단종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하지만 제품에 회사 이름인 옥시를 빼고 영국 본사의 영문 이니셜만 들어간 RB코리아로 바꾸어 옥시 제품임을 확인하기 어렵게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은 “사회적 참사 특조위 활동과 발맞춰옥시 의약품 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겠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을 슬로건으로 △옥시 불매를 통한 옥시 영업 중단 △옥시 뒤에 숨은 가해 기업의 책임 촉구 △피해자 구제와 대책 마련 △옥시를 넘어서 안전한 사회 로 나아가는 활동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옥시제품 목록을 공개하며 ‘#옥시제품절대사지마’ 해시태그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한 전국 약사·약국에 ‘우리 동네 약국, 옥시 불매’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티몬·옥션 등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업체에 대해서도 의견 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관계자는 “이 참혹한 참사로부터 피해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이 의미를 잃지 않도록 시민들께 옥시 의약품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한편 4월 13일까지 현재 정부와 가습기넷을 통해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는 6010명, 그 가운데 사망자는 1321명에 이르고 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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