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협 등 “전략공천 오만한 발상” 성명 잇따라
송갑석측 사무소 개소식 대신 ‘전략공천 반대 결의대회’

▲ ‘광주 민주주의 시민연대’, ‘80전남대 총학동지회’ 등이 1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전략공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6·13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나서자 지역 내 반발여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광주시민협)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략공천은 ‘민주당 후보=당선’이라는 지역 분위기와 높은 지지율에 취한 채 민심을 외면한 오만하고 독선적인 행위다”며 “서구갑 전략공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민협은 “전략공천은 상대당 후보보다 당선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지역구에 맞설 경쟁력 있는 인물이나 새로 영입한 유력인사를 내세우는 것이다”며 “텃밭이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서 전략공천 운운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낙하산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나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전략공천이 추진된다는 의혹도 있다”며 “민주당의 전략공천이 광주에서 성공한 적 있었나? 광주에서 또다시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그 후과는 불 보듯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민주당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지역 민심을 살피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민주주의 시민연대’, ‘80전남대 총학동지회’ 등 일부 단체들도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미애 당대표가 추진하는 전략공천을 절대 반대한다”며 “밀실 전략공천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정당한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민주당이 스스로 정한 절차에 따라 후보 심사 과정도 거쳤고, 여론조사 등 민의를 수렴하는 과정에서 납득할 이유도 없이 서구갑 재보궐선거가 전략공천위원회로 이관됐다”며 “그러한 결정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와 합치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2년 총선에서도 서구갑 유권자들의 민심이 전략공천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외면당한 바가 있다”며 “만약 밀실에서 전략공천을 계속한다면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결과가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전날 광주 서구갑 재선거를 ‘전략적 판단’을 이유로 전략공천위원회로 이관한다고 결정했다.

민주당에선 박혜자·송갑석 두 예비후보가 서구갑 재선거에 뛰어들었고, 지난 16일 후보자 면접까지 마친 상태였다.

갑작스런 전략공천위원회 이관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가 박혜자 예비후보를 여성 몫으로 전략공천할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

송갑석 예비후보 역시 이를 의심하면서 “당원과 시민들의 결정권을 박탈하는 오만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송 예비후보는 “지역 민심을 살펴 당 최고위원회가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후 4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 건물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계획했던 송갑석 예비후보 측은 ‘전략공천 반대 시민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송 예비후보 측은 “복수의 예비후보가 나서 중앙당이 면접까지 실시했다면 경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같은 선거구에서 두 번이나 여성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정당사상 유래가 없고 민심을 외면하고 지역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며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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