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3일부터 매주 월요일…16회 진행

인문학 교육 연구 및 실행 단체인 인문학교육연구소(서구 농성동 소재)는 무등공부방 및 원불교사상연구원과 공동주관으로 오는 23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시30분 총 16회에 걸쳐 인문학 강좌 ‘동학으로 읽는 우리 근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역사를 읽다’라는 주제로 우리 근대의 역사를 개관한 뒤 동학의 경전인 수운 최제우의 ‘동경대전’을 읽고, 하반기에는 ‘인물을 읽다’라는 주제로 해월 최시형, 공초 전봉준, 무위당 장일순 등의 삶과 사상을 탐구한다. 이밖에 2회의 답사도 진행한다.

1890년대 들어서서 민중의 삶에 깊게 뿌리를 내린 동학사상은 강원, 경상, 충청 지역을 넘어 호남 일대로 파급됐고 사실상 전국을 하나로 묶고 있었다. 그 시절 민가에서는 ‘동경대전’을 읽는 소리가 집집마다 담을 넘었으며 이 ‘읽기의 공동체’가 결국에는 지배자들이 마련해준 공론장이 아니라 풀뿌리 공론장을, 지역적 공론장이 아니라 ‘전국이 함께하는’ 공론장을 형성했으며 이 조선 초유의 사건은 이후 3·1운동을 비롯해 형평 운동, 독서회 운동, 소년운동, 여성운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인문학교육연구소의 설명이다.

강좌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동학 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이 땅에 어떤 희망과 좌절을 안겨주었는지? ‘동경대전’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고, 어떻게 민중을 읽기의 공동체로 이끌었는지? 혹시 이로부터 우리 근대를 규정하는 비서구적인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우리의 근현대에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강사로는 동학 연구자인 원광대 박맹수 교수, 원불교사상연구원 김봉곤 박사 등이 참여한다. 박맹수 교수는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원불교사상연구원장, 한국근현대사학회 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의 멋진 신세계’ ‘백년의 유산’ ‘한국 신종교의 사회운동사적 조명’ 등이 있다. 김봉곤 박사는 순천대학교 지리산권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공저 ‘지리산과 인문학’ ‘섬진강 누정산책’에 참여했고, 논문 ‘노사학파의 형성과 활동’ ‘최부의 중국표류와 유학사상’ ‘지리산권(남원, 함양) 사족의 혼인관계와 정치, 사회적 결속’ 등을 썼다. 저서로는 ‘명문가, 그 깊은 역사’ ‘섬진강 누정산책’ ‘남원 호경마을의 역사와 문화’ 등이 있다.

이번 강좌는 특히 ‘활동가를 위한 인문학’ 강좌로 전현직 활동가 및 활동가를 준비하는 이들을 비롯해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회비는 8만 원(활동가, 취준생 등은 50% 할인·회원은 4만 원)이다.

참가 문의 및 접수는 전화 070-8862-6063, 홈페이지 www.paideia.re.kr에서 가능하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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