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UCLA 동아시아도서관 한국민주화운동 자료 분석
‘북미지역 인권단체의 광주항쟁 연대활동과 그 영향력’ 보고서

▲ 5·18 당시 ‘한국인권을 위한 북미연맹’(North American Coalition for Human Rights in Korea, NACHRK)이 발간한 보고서 표지.<5·18기념재단 ‘북미지역 인권단체의 광주항쟁 연대활동과 그 영향력’ 보고서 중>
5·18민중항쟁 당시 북미지역에서 세계 인권단체들이 연대체를 구축,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광주시민들을 외각에서 적극적은 연대 활동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해외자료 수집·분석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UCLA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 Library)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 1차분 ‘북미지역 인권단체의 광주항쟁 연대활동과 그 영향력’을 24일 발표했다.

UCLA 동아시아 도서관은 70-80년대 한국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활동한 국제인권단체의 활동을 조명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보고서는 이 자료를 중심으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 인권단체가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후원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5·18기념재단의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5·18당시에 북미지역에는 주로 기독교 계통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후원하는 인권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 단체들은 일본, 유럽 등지의 인권단체와 함께 일종의 ‘초국적 후원네트워크(Transnational advocacy network, TAN)’를 구축했다.

최 연구원은 “이를 통해 광주항쟁을 외각에서 후원하고 강력한 국제연대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철저한 언론통제로 그 실상이 광주 밖으로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지역의 인권단체들은 광주항쟁의 초기부터 진상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며 “각종 보고서와 뉴스레터 등을 발간해 광주의 진상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70년대 초반부터 국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한국 인권 관련 국제후원네트워크 덕분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권단체들은 각종 집회, 광주희생자 추모예배 등을 통해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을 알리고 각종 성명서, 탄원서, 항의서한 등을 통해 미국 정부를 압박했다.

전두환 신군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광주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하였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활동은 워싱턴DC에서 본부를 둔 ‘한국인권을 위한 북미연맹’(North American Coalition for Human Rights in Korea, NACHRK)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며 “이 단체는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선교사업을 하면서 인권문제와 관심이 많은 미국 출신 선교사들과 재외 한국인 기독교 인사들이 1975년에 설립했고, 한국의 인권단체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앞으로 북미지역 인권단체들의 이러한 활동이 미국의 대한(對韓)정책 수립 및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