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계실험동물의 날…동물보호단체들 기자회견
실험 동물 2/3 마취제 사용 없는 고통 D,E 등급 실험

▲ 동물보호단체들은 24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인한 동물실험을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제공=한국동물보호연합>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한국 동물보호단체들이 “한국의 경우 최근 5년새 동물실험이 70%가 증가, 동물실험 천국으로 전락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동물활동가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한국동물보호연합, 비글구조네트워크,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24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인한 동물실험을 중단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7년 308만 마리의 동물들이 동물실험으로 희생됐으며, 그 중 2/3가 마취제 사용이 없는 등 동물에게 심각한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는 고통 D, E등급의 동물실험이었다”고 전했다.

단체들은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고 동물실험의 결과가 인간 임상실험에 나타날 확률은 5~10%에 불과하다”면서 “실제로 미국에서는 동물실험을 통과한 신약의 부작용으로 매년 약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실험은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비과학적으로 오히려 의학과 과학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단체들은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는 동물실험보다 더 안전하고 과학적인 동물대체시험법을 연구, 개발, 실시하려는 노력들이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동물실험이 폭주하면서 동물실험 천국으로 전락했다”면서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에 대한 규제는 매우 부족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 정책 개선에 손을 놓고 있어 문제”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지난해 국내 유수 수의대들이 하나같이 육견농장이나 불법 번식장에서 실습할 동물을 조달하거나, 열악한 환경에 실험견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열악한 동물실험 실태는 수의대 실험시설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며, 우리나라 전체 실험동물 시설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내 동물보호법이 1980년대 미국이나 영국의 실험법제도에도 미치지 못하고, 모든 실험기준을 법률이나 의무조항으로 규정하고 있는 유럽연합과 달리, 중요한 모든 학대조항이나 복지내용을 권고사항에 불과한 ‘위원회 표준운영 가이드라인’이라는 행정지침으로만 관리하려는 정부의 방침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이러다 보니, 행정지침을 따르는 시설은 거의 없고, 실험동물시설의 복지환경은 매우 열악하여, 농장동물의 동물복지 인증농장의 기준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들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하며 잔인한 동물실험을 중단해야 하며 동물실험의 세가지 원칙인 실험동물의 숫자를 줄이고,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시험법을 확산하고 실험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서도 “실험동물의 5가지 자유가 보장되고, 동물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보호받도록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을 하루빨리 개정하고 실험동물을 줄이고 동물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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