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로부터 유래 일부서 “여성 비하”로 변질
초등생들 알고도, 또는 몰라서 자주 사용
“교사·어른 사회현상 문외한…지도 사각”

 ‘보이루’라는 말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보이루’는 애초 의미와 달리 여성 비하 언어로 변질돼 사용되는 일이 잦다는 데 문제가 있다.

 ‘보이루’는 유튜버 BJ(인터넷 방송인) 보겸이 먼저 사용한 인사말이다. ‘하이루’에 자기 이름 앞글자 ‘보’를 결합해 인사하는 방식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의미가 변질됐다.

BJ 보겸이 여자 친구와의 다툼이 알려진 후의 일이다.

이후 여성 폭력을 미화하는 일부 남성들이 “보이루”라는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초등생들은 이런 유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인기 유튜버 ‘보겸’의 폭발적 인지도 때문에 ‘보이루’라는 인사를 자주 한다.

심지어 그 의미를 ‘여성 비하’에 두면서도 ‘보이루’라고 하는 초등학생도 있다. “내가 아는 4학년 동생이 내게 ‘보이루’라고 해요. 그 아이는 그게 나쁜 말인지 알면서도 그렇게 인사해요. 기분이 몹시 불쾌해요.” 광주지역 ㅁ초등학교 5학년 C양의 말이다.

 대다수 학생은 의미를 모르고 ‘보이루’를 인사로 사용한다.

 “심지어 다섯 살 된 내 동생도 ‘보이루’라고 인사하기도 하는 걸요? 그걸 보면 좀 기분이 이상해요.” ㅁ초등학교 P양의 경험담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ㅁ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생들까지 이 단어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일부 여학생들은 “의미를 알고 쓰는 남학생들도 있다”면서 “남학생들이 그 어휘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는다.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이같은 유투버 언어에 무감각한 것도 문제다. “선생님께 ‘보이루’라고 쓰는 아이에 대해 말씀드려도, 그 의미를 모르시는 것 같다.” H양은 “어른들과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이 TV보다 오히려 유튜브 채널을 더 즐겨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연예인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BJ와 그 언어에 대해 잘 모르고 학생들을 지도하긴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문흥초등학생신문 ‘이스크라’=깜찍이 오리 기자

 ※광주문흥초등학교 학생기자의 글을 가급적 원문대로 싣습니다. 이 글은 문흥초등 학생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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