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민주·인권·평화 ‘세계 민중 판화’전
10일부터 8월1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서

▲ 케테 콜비츠 _ 어머니들 1922-23 목판 34x40cm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과 5·18기념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김후식)은 2018민주·인권·평화 ‘세계 민중 판화’전을 5월10일부터 8월12일까지 본관 제3, 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위대한 반전평화 예술가 케테 콜비츠, 양심적 일본인으로 동아시아의 역사적 아픔을 형상화 한 도미야마 다에코, 민중들의 삶과 신명을 표현한 한국 대표 민중미술작가 오윤의 판화 작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이다.

케테 콜비츠의 작품은 1921년부터 1923년까지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7점의 ‘전쟁’ 목판화 연작을 비롯해 자화상 등 일본 사키마 미술관 소장품 15점이 전시된다.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소장 하정웅컬렉션으로 1980년 광주민중항쟁의 비극을 표현한 판화 작품 10점이 선 보인다.

오윤의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애비’ ‘칼노래’ ‘도깨비’ 등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2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1867년 동프로이센에 위치한 쾨니히스베르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케테 콜비츠는 평생 사회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그들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하층민의 삶을 살고 있는 직조공들의 고통과 그들의 투쟁을 표현한 6점의 연작판화 ‘직조공 봉기’, 농민들의 참혹한 현실과 그들의 봉기를 그린 7점의 연작판화 ‘농민전쟁’이 그녀의 초기 작품들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지원한 그녀의 둘째 아들 페터가 18세의 나이로 전사한 뒤 그녀는 반전(反戰) 미술운동가의 길로 들어선다.

1921년부터 1923년까지 케테 콜비츠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7점의 목판화 연작 ‘전쟁’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에는 7점의 ‘전쟁’ 연작이 모두 전시된다.

특히 케테 콜비츠의 많은 판화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성들은 인상적이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내고자 하는 주체적이고 투쟁적인 여성,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여성, 아이들을 지켜내고 아이들과 즐거워하는 여성들로 이는 50여점에 이르는 케테 콜비츠의 자화상과도 같은 모습”이다.

도미야마 다에코(1921~ ) 일본 고베(Kobe)출신으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구 만주 대련과 하얼빈에서 지냈다.

도미야마 다에코는 자국 일본이 전쟁에 대해 책임 지지 않는 것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며, 평생에 걸쳐 전쟁에 대한 일본의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그림을 그렸고,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종군위안부 문제, 그리고 광주민중항쟁 등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도미야마 다에코 _ 광주의 피에타 1980 실크스크린 41.5x56cm

도미야마 다에코는 1980년 광주민중항쟁 소식을 도쿄에서 접하고 ‘쓰러진 사람들을 위한 기도-1980년 5월 광주’ 판화 연작을 제작했다.

이 판화 연작은 1995년 광주비엔날레 국제전시회 특별초대로 광주시민에게 처음 공개됐다. 도미야마 다에코는 5월 판화 연작을 짧은 기간 동안 유화가 아닌 판화로 제작했는데, 이는 오월 광주의 비극을 전 세계에 빨리 알리고자 함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5월 판화 연작 중 광주시립미술관소장 하정웅컬렉션 10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오윤 _ 칼노래 1985 목판 채색 32.2x25.5cm

오윤(Oh Yoon, 1946~1986, 한국)은 짧은 생을 살았지만 1980년대 이후 괄목할만한 예술적 성과로 인해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민중들의 한과 신명을 표현한 목판화는 그가 이룬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윤은 1980년대 민중미술의 시작과 함께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케테 콜비츠와 도미야마 다에코, 그리고 오윤의 판화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세계 민중 판화’전은 일촉즉발의 전쟁 국면에서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한반도 정세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말했다.

김후식 5·18기념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전시를 통해 왜 우리 인류는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하는지, 그리고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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