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을 목도한 광주 전남의 청년 작가들은 엄혹했던 시절과 맞서며 1988년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를 결성, 이듬해 광주민중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첫 오월전을 치러냈다. 이후 단체의 이름과 형태들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지금까지 해마다 오월전이 개최되고 있다.

 오월전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광주민족미술인협회가 올해는 오월전 30회를 기념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올해는 전국민미협 작가 139명과 광주민미협 작가 26명이 함께 참여, 외연을 넓혔다. 오월전 30회기념 특별전 ‘촛불이여, 오월을 노래하라!’전과 5·18민중항쟁 38주년기념 오월전 ‘바람의 길’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먼저 오월전 30회기념 특별전 ‘촛불이여, 오월을 노래하라!’전은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서 진행된다. 전국 민미협 작가 130명이 참여해 평면·입체·설치·사진·영상 등 총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망월묘역과 금남로 거리전에서는 공권력에 의해 작품을 탈취, 파손·도난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던 오월전의 기억을 가진 작가들과 ‘촛불 항쟁’의 경험을 공유한 현재의 젊은 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2018년은 1988년 첫 번째 오월전에서 시작한 후 30년이 되는 해이다. 30년의 세월, 그때 20대였던 막내활동가는 지금 흰머리의 50대 작가가 되었다. 어느덧 중견작가가 된 80년대 청년들이 당시 자기 또래의 현재 젊은 작가와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 5·18민중항쟁은 1980년 당시에만 머물지 않고, 지난 겨울의 촛불처럼 여전히 인간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시대와 시대가 서로 소통하면서 역사가 이어진다. 1980년 5월은 현재이다.”

 주최 측이 밝힌 ‘촛불이여, 오월을 노래하라!’전의 기획 의도다.

 학술토론회도 마련된다. 오월전 30년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고찰하고, 촛불항쟁 속의 미술을 기점으로 향후 30년의 지향점을 제시, 공감하는 장으로서 ‘30년간의 오월전 학술토론회’가 18일 오후3시부터 전시장인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서 열린다.

 5·18민중항쟁 38주년기념 오월전 ‘바람의 길’전은 광주민미협작가 26명이 참여하는 전시로 1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진행된다. 평면·입체·사진 등 총35여 점이 선보인다.

 1988년 이후 30년 동안 쉼 없는 행진을 해왔던 광주민미협 작가들은 올해 오월전에서 “우리사회와 개인의 삶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과 소망을 담아” 광주민미협 작가들 각자의 시각으로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엄혹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사회의 비민주적 행태의 타파, 국민이 누려야할 보편적 인권의 향상과 정의로운 사회 변화에 무게를 두고 미술운동과 창작활동에 전념하여 왔다”는 민미협 작가들의 자부심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겠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는 민족미술의 정체성과 진보적 리얼리즘을 연구·실천하는 단체로서, 29년 동안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전’을 해마다 개최해 왔다. 이밖에 아동·청소년·일반인 대상의 ‘문화예술교육’, 각 종 아카데미를 통한 학술회과 토론회,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마을문화아카이브’와 ‘공공미술’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전문미술단체이다.
문의 062-236-0518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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