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자 할머니 투병·사망겹쳐 두차례 영업 중단
광주신세계·한화생명 등 리뉴얼 지원…이전·개소

▲ 중앙 팻말을 중심으로 왼쪽부터 광주신세계 최재휘 관리이사, 천원밥집 김윤경 사장, 한화생명 소방섭 호남지역본부장. <광주신세계 제공>
대인시장의 온정, 명물인 천원밥집이 14일 개소식을 갖고 다시 영업에 나섰다.

2012년 운영자인 고 김선자 할머니의 암투병으로 한차례 중단됐다 재개했고, 이어 2015년 김 할머니 사망 이후 어렵게 운영해온 식당이 올초 또다시 중단됐다가 재기한 것이다.

두차례 중단 위기 속 새로 시작할 동력을 제공한 곳은 광주신세계백화점이었다.

광주신세계는 2012년 임직원들이 나서 환경개선작업을 펼쳐 영업 재개를 도운 바 있다. 당시 신세계가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영업에 필요한 집기를 지원한 결과 천원밥집은 2013년 6월 영업을 재개했다.

광주신세계의 지원은 5년 뒤인 2018년에도 이어졌다.

2015년 김 할머니 사망 이후 딸 김윤경씨가 식당을 계속해왔는데, 올해 4월 식당 건물 매매로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나선 것이다.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2015년 고 김선자 할머니가 “계속해서 식당을 운영해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 할머니의 마음을 이어가기 위해 딸 김윤경씨가 식당을 운영했다. 이같은 소식이 보도된 후 전국 각지에서 후원의 손길이 답지했고, 시장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식당 영업을 도왔다. 광주신세계도 정수기 후원을 통해 식당 운영을 지원해 왔다.

그러던 ‘천원밥집’은 올해 4월 식당 건물 매매 사태에 직면했다. 다행히 인근에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의 출발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사진=광주신세계 백화점 제공.|||||

이때 광주신세계가 다시 ‘천원밥집’을 지원하고 나섰다. 1차 지원 이후 5년 만이었다.

광주신세계와 김윤경씨 직장인 한화생명이 함께 ‘천원밥집’ 내부 리뉴얼 공사 비용을 담당했다. 창호공사를 비롯, 배관/배선공사 및 내부 단장 일체에 도움을 줬다.

최민도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천원밥집은 가장 저렴하지만 값지고 따뜻한 한끼 식사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대표적인 나눔 사례로, 고 김선자 할머니가 실천했던 이웃사랑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새 단장을 지원했다”며 “할머니가 나누고자 했던 따뜻한 ‘희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역사회공헌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원밥집’은 지난 2010년 고 김선자 할머니가 사기와 사업 실패로 인해 끼니를 때우기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시작한 식당이다. 노점상 할머니나 독거노인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밥 한 공기와 세가지 반찬, 그리고 된장국으로 구성된 백반을 팔았다.

공짜 밥은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울 수 있으니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 당당하게 밥을 먹으라는 의미에서 쌓여가는 적자를 감수하고 천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하여 운영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천원밥집’의 설립자인 고 김선자 할머니의 따님이자 현 운영자인 김윤경씨, 최재휘 광주신세계 관리이사, 소방섭 한화생명 본부장, 문병남 대인시장 상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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