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5·18 38주년 특집다큐멘터리
두 열사의 밀접한 관계 밝혀
27일 아침 8시 광주MBC TV 방송

5·18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으로 전두환 신군부의 불의에 맞섰던 광주 출신 윤상원 열사, 그리고 70년대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대구 출신 전태일 열사. 한국 민주주의를 앞당긴 이 두 사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광주MBC(사장 송일준) 5·18 38주년 특집다큐멘터리 ‘두 개의 일기’(부제 윤상원과 전태일, 항쟁의 뿌리를 탐구하다/기획 박수인, 연출 김철원, 촬영 박재욱, 구성 유희경)가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날이자 윤상원 열사가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5월27일 오전 8시 방송된다.

제작진은 윤상원 열사의 정의와 용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추적하던 중 1970년 분신해 숨진 전태일 열사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을 지킬 것을 호소하며 분신 사망한 전태일 열사의 희생이 윤상원 열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유족들이 보관 중인 두 열사의 일기를 확보하고 주변 인물의 증언을 통해 이들의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들이 지키려 했던 가치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 그런 용기가 길러졌는지를 추적한다.

특히 제작진은 전태일 열사가 가장 애틋하게 생각했던 친구 정원섭 씨를 미국에서 만나는 데 성공했다.

정 씨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기 전 유서형식의 편지를 보낸 주인공으로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는 인물이다. 친구 전태일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무려 48년 만에 받게 되는 모습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11권에 달하는 윤상원 일기와 전태일의 일기 7권과 수기를 일일이 촬영해 친필 기록을 확보했다. ‘두 개의 일기’ 타이틀 서체는 두 열사의 친필 일기에서 채집한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내레이션은 MBC 박혜진 아나운서가 맡았고, 일러스트는 노동문제를 다룬 웹툰 ‘송곳’과 6월항쟁을 다룬 웹툰 ‘100℃’로도 유명한 인기작가 최규석 씨가 맡았다.

윤상원 일기 낭독은 5·18 전야제 총감독을 맡기도 한 극단 신명의 대표 정찬일 씨, 전태일 일기 낭독은 대구의 연극인 성용훈 씨가 맡아 청년 윤상원과 전태일의 목소리를 재현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철원 기자는 “박정희, 박근혜, 부녀 대통령이 구축한 60년에 가까운 박정희 체제가 어떻게 해체됐는지, 세계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1700만 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촛불항쟁의 힘이 어디서 발원(發源)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죽음의 공포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두 열사의 용기는 오늘까지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다큐멘터리는 대구MBC, 안동MBC, MBC경남, 대전MBC, 목포MBC, 여수MBC 등 6개 MBC 지역사를 통해서도 동시에 방송된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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