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페이스북에 “현실의 높은 벽 느껴”

▲ 지난 14일 민주평화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는 김종배 전 의원. 이로부터 10여 일만인 23일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광주시장 불출마 뜻을 밝혔다.
민주평화당 광주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종배 전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저는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민주평화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지 10일도 안 돼 뜻을 접은 것.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한 김 전 의원은 후보를 수락하면서 “조그만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공간이 이제 주어진다는 그런 생각으로 가슴이 벅찼다”며 “사실 출마하게 된 동기는 호남에서 민주평화당이 중심이 돼 우리 호남의 중진들이 중앙에서 정말로 한국의 정치를 선도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다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었다.

이어 “광주가 우리 역사 속에서 우뚝 설수 있도록 이글거리는 용암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광주를 안고 뛰겠다”며 “그리고 광주시청에 전두환 정권에 협력했던 자의 사진이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예비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선거를 치르기에 필요한 주변의 여건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서 출마 여부를 크게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우여곡절도 많고,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하는 하는 염려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전 의원은 “광주정신의 소중한 가치를 역사속에 우뚝 세워보고 싶은 소망으로 출마를 결심 했었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느꼈습니다”며 “기대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로 광주시장 선거는 다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바른미래당 전덕영, 정의당 나경채, 민중당 윤민호 4파전이 됐다.

한편, 김 전 의원은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총위원장’을 맡아 끝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한 인물로 이 죄목으로 군사법정으로 사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지난 15대 국회에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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